▲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1일 4차 당대표자회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이 11일 평양에서 제4차 당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당대표자회에서는 지난해 12월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당내 공식 직함은 1비서이지만 사실상 총비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하기로 결정했다"며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한 것은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표시"라고 밝혔다.

통신은 또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를 노동당 총비서로 영원히 높이 모시며 김정일 동지의 혁명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어나갈 것을 결정했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전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당 총비서직 대신 제1비서직에 추대된 것과 관련, "정치국 위원을 비롯한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대부분 김정은의 아버지뻘"이라며 "김정은이 노(老) 간부들에게 겸손함을 보여주면서도 당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1비서란 자리를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당대표자회에서는 당규약 개정, 조직개편 문제도 처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대표자회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노동당 총비서로 영원히 높이 모시며 김정일 동지의 혁명생애와 불멸의 혁명업적을 길이 빛내여 나갈데 대하여'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에 대하여'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 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하여'에 대한 의정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신은 당규약 개정과 조직개편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당대표자회가 열린 것은 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28일 제3차 당대표자회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김 부위원장은 당대표자회를 마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 부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최룡해 인민군 차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 당과 군대의 고위간부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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