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자 토막살인사건'이 범인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된 범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경기지방경찰청은 중국인 오원춘(42) 씨의 진술만 의존해 오 씨가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지나가던 피해자와 몸이 부딪쳐 시비가 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손으로 입을 막고 목을 감싸 납치한 우발적 법행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경찰이 9일 범행 장소인 집 앞 전신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 씨가 밤에 귀가하던 피해자 앞에 갑자기 나타나 피해자를 밀치면서 집으로 떼밀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CCTV를 보면 1일 오후 10시32분 오 씨는 자신의 집 앞 전봇대 뒤에 숨어있다가 튀어나와 길을 지나는 피해자 A(28)씨와 의도적으로 부딪쳐 넘어뜨린다. 그리고는 A씨를 때린 뒤 자신의 집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이 13초간의 범행 순간이 촬영됐던 것이다.

CCTV는 사고지점에서 50m가량 떨어져 있고, 어두워 형체만 보일뿐 남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선명하지 않다.

그동안 신고 및 지령, 출동, 수색, 지휘보고체제에서 허점을 보인 경찰이 이번엔 사건현장 주변의 CCTV도 8일만에 확인하는 등 초동수사마저 외면,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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