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백악관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윌리엄 데일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경쟁 상대로 부상한 밋 롬니 전 매사츠세츠주지사 흔들기로 오바마 지원 사격을 시작했다.
데일리 전 비서실장은 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력을 앞세워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는 롬니를 겨냥, "대통령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사이에는 유사점이 없다"고 단언했다.
미 상무부장관을 거쳐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기업 JP모건체이스의 중서부 회장을 지낸 데일리는 현재 오바마 재선 캠페인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데일리는 "일부(롬니 측)에서 기업 CEO 경력을 국가 경영 능력으로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며 "특히 의회와 행정부가 독립된 현대 정치에서 CEO 경력은 대통령 자격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롬니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유세 때마다 전략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CEO를 지내고 자산운용사 '베인캐피탈'을 설립한 경력을 내세우면서 "오바마가 실패한 대통령이 된 것은 민간기업 근무 경험이 없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꼬집곤 한다.
롬니는 지난 달 20일 일리노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 "나는 25년동안 일자리, 비즈니스, 그리고 경제와 함께 숨쉬며 살아왔다. 수많은 성공과 좌절을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미국의 시스템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배울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당시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헌법학 강사나 사회운동가 경력만으로는 미국 경제의 특성과 성공의 비밀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데일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선거 공약으로 무엇을 내세우든 대통령은 혼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운영은 백악관(행정부)과 의회(입법부) 그리고 대법원(사법부)이 동등한 관계에서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CEO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며 "의회는 대통령을 위한 이사회가 아니다. 행정부와 의회는 헌법상 동등한 위치에 놓인 기관이다. 이는 분명 기업의 이사회나 경영진과 다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