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숨지게 한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 원 고(43·One Goh, 한국명 고원일)씨의 범행동기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이코스 대학 재학시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주변 학생들에게 놀림을 받고 무시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다른 학생의 시험 부정행위를 학교 측에 신고한 뒤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졌다"며 "학생들 전부가 아들을 왕따를 시켰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그래서 화가 났던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현지 하워드 조던 오클랜드 경찰서장은 "두 달 전 재학했을 때 교직원들에게 분노했고, 학생들이 대하는 방식에도 불만을 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씨를 가르쳤던 오이코스 대학 김건수 교수는 "그렇게 나쁜 학생들은 없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교수로서 마음이 답답하다"며 '영어를 못해 조롱당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경찰은 고 씨가 지난해 11월 태도와 분노 관리 등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전했으며 고씨는 최근 수업료를 돌려달라며 학교 측과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고씨는 지난해에 어머니와 남동생의 갑작스런 사망을 겪었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파트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2000년 초 결혼했지만 곧 이혼했으며 연방정부 세금도 2만3000달러가 미납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클랜드 한인사회는 고씨가 성인이 된 후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언어나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고씨는 1990년 당시 22세의 나이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일 오전 10시33분께 고씨는 자신이 다니던 오이코스대학에서 학교의 안내직원인 캐틀린 핑을 인질로 붙잡고 여성 행정직원을 찾으러 다녔지만 이날 이 여직원은 출근하지 않아 찾지 못하고 간호학과 교실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숨지게 했다.

조던 서장은 용의자가 "재학 당시 처우 등으로 인해" 이 직원에게 화가 나 있었다며 예전에 함께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강의실에 들어간 고씨는 학생들을 줄지어 모두 벽에 기대서게 한 뒤에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사망한 7명은 21~40세 여성이 6명, 남성이 1명으로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 여성 2명이 포함됐다.이들은 각각 24살과 21살의 앳띤 나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 나이지리아, 네팔, 필리핀 학생들이 희생됐으며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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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코스대학총기난사사건 #고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