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불법사찰에 '연예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찰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연예인이 당시 맡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과 관련해 KBS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KBS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른바 사찰문건의 연예인 사찰 주장과 관련해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MC교체는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일 뿐,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근거 없는 억측"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의 프로그램 진행 교체는 내부 모니터상 부적합 의견이나 개인사정, 장기간 진행 등의 이유로 본인의 동의를 통해 이뤄졌다"며 이들이 하차한 이유를 밝혔다.
KBS측은 김제동 하차에 관해 "전임 사장시절인 지난 2009년 10월의 가을개편 과정에서 4년간 진행해 온 '스타골든벨'이 시청률 부진으로 쇄신이 불가피해 진행자를 교체한 것"이라며 "이후 김제동은 재능이 인정돼 '해피투게더'와 '승승장구' 등에 정상적으로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미화에 관해서는 "지난 2010년 5월, 김미화의 내레이션에 대해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문장의 띄워 읽기의 정도가 떨어져 인지도는 있지만 본 프로그램에는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는 KBS 심의실의 심의평가에 따른 결정이었다"라고 하차 이유를 전했다.
덧붙여 "김미화씨가 사실무근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의 명예를 훼손해 피소된 뒤 사과와 용서를 구한 적이 있는데 최근 KBS 교향악단이 사장과 친분이 있는 칠순잔치에 사적으로 동원됐다며 트위터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사과하는 등 근거 없이 공영방송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윤도현에 관해서는 "지난 2008년 11월, 프로그램 개편시 자신의 음반작업을 위해 50여일 휴가를 요청해 온데 따른 조치로 본인도 흔쾌히 동의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KBS측은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관련 연예인들의 동의와 수용, 사과 등으로 일단락된 사안들이 마치 정치적 배경에 따른 것처럼 호도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내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공식입장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