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27일 폭우가 쏟아져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집들이 물에 잠겨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예년에 없던' 큰눈이 내려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또다른 자연재해를 기록했다.

◆ 필리핀 = 폭우·홍수 강타로 30여명 사상자 발생

폭우와 홍수가 필리핀 북동부를 강타해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열대 폭풍우인 '녹턴'이 지난 25일부터 사흘째 심한 비를 뿌리면서 허리높이까지 찬 빗물이 필리핀 동부 알베이 지역의 50만여명이 거주하는 집들을 집어 삼켜버렸다.

알베이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주거지가 이번 폭풍우의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현지에선 주민들이 교회와 마을회관 등에서 임시로 대피한 상태라고 필리핀 당국자는 설명했다.

실종된 사람들은 대부분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고기잡이에 나선 가난한 어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자는 "폭풍우의 영향으로 많은 마을이 고립돼 마치 섬처럼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당국은 감전사를 막기 위해 피해 지역 대부분의 전기를 끊은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 중국 = 갑작스러운 폭우에 베이징 교통마비

베이징에서는 26일 밤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곳곳에서 교통마비가 발생했다.

기상 당국은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100㎜ 이상의 큰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시내 3환 도로에 있는 롄화(蓮花) 다리 밑에서는 빗물이 1m가량 차오르면서 차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이번 폭우가 도심지역에 지역에 집중되면서 교통 소통에 영향을 줬다"면서 "도시 외곽지역의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 태국 = 홍수 및 산사태 주의 당부

태국 국가재난경보센터는 오는 8월부터 11월 사이 열대 폭풍우의 영향으로 갑작스런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국가재난경보센터 중국 남부지역의 장마가 정기적으로 내려와 태국 전지역에 폭우를 쏟아붓는 등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상당국의 예보에 따르면 이 기간 남중국해에서 발달한 태풍이 영향을 줄 예정이다.

당국은 특히 언덕 경사면과 수로 주변 등에 사는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4월 태국 남부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60명이 숨지는 피해를 기록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 이례적 폭설로 교통마비

남아공에서는 26일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려 기차가 멈춰 서고 폐쇄된 고속도로를 벗어나려는 차량이 뒤엉키는 등 교통마비 상황이 발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또 배가 파손되고 항공편이 연착되는 등의 피해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화물선에서 승무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파견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남아공에서는 통상적으로 1년에 한두차례 눈발이 날리지만 이번 폭설은 동부 대부분의 지역에 피해를 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6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남아공 기상 당국자는 "눈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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