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ㆍ11 총선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8일 상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이는 승부를 점칠 수 없는 격전지 증가로 전체 판세가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중앙당 차원의 고공전을 통해 여론을 조금이라도 유리한 쪽으로 유도해 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과 연대한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야권 전반을 비판했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격을 전형적인 색깔론이라고 일축하면서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새누리당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전략적으로 같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최대업적이라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폐기한다고 하고 한명숙 총리 시절 확정한 제주해군기지를 백지화한다는 극단적 입장전환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급진 정당의 후보가 대거 국회에 진출하면 전국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활동 전면 자유화, 교원평가제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할 것이고, 그런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려 할 때마다 최루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자칫 국회 전체가 통합진보당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선거를 `민생 대(對) 색깔론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새누리당 정권이 선거 때가 되니 고질병이 도졌다. 낡은 색깔론을 지금이라도 걷어치우라"고 요구했다.
그는 "대다수 국민은 `이명박근혜'(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 공동정부 4년간 대한민국이 신분사회, 소수 특권층이 잘사는 사회가 됐다고 확신한다"면서 "말로만 민생 하지 말고 진짜 서민 경제를 챙겨야 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숨거나 과거에 묶여 있지 말고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값등록금 법을 만들자는 우리의 제안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여론전과는 별개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과 부산을 각각 공략하며 표밭갈이를 시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후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한다. 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스님의 추대법회 참석을 위한 것이지만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관계가 소원해 진 불교계와의 관계 회복과 더불어 종로와 중구 등 인근지역 표심에 미칠 영향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와 함께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을 찾았다. 한 대표의 부산행은 이번이 세 번째로, 박 비대위원장이 방문한 바로 다음날 부산을 방문함으로써 `박근혜 바람'을 차단함과 동시에 사상(문재인)에서 시작된 `민주당 바람'을 인근 지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