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이하 한기총)가 2012년 부활절 예배를 단독으로 드리기로 결정하고, 예배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기총 산하 각 교단 총무들은 김운태 총무 주재로 지난 28일 오후 한기총 회의실에서 부활절 예배 준비에 관련된 회의를 열고, 준비위원 5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구성, 예배 장소와 순서자 선정 등 전권을 위임키로 했다.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보수 진보간 연합을 모토로 지난 2006년부터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려왔다. 공동 주최로 하되 주관은 한기총과 NCCK가 한 해씩 번갈아 맡는 식이었다. 지난해 NCCK가 주관했고 올해는 한기총이 주관할 차례다.
그러나 최근 홍재철 목사의 한기총 회장 임명을 반대하는‘한기총 정상화 비대위’ 참여 교단들을 중심으로 ‘2012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며, 한기총과 NCCK의 이름을 모두 뺀 ‘교단 연합’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리겠다고 하면서 마찰이 생겼다.
이날 김운태 총무는 “한기총은 예년과 같이 부활절 예배를 연합으로 드리자고 (NCCK에) 제안을 했었다”며 “그러나 (NCCK에는) 한기총과 (부활절 예배를) 같이 할 뜻이 없어 보였다. 교단 연합으로 한다는 얘기만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단독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총무들은 5명으로 구성된 부활절 준비위원회를 통해 부활절 예배 관련 모든 사항을 준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5인은 임종수 목사(예장 고신), 김홍성 목사(기하성 통합), 이병일 목사(예장 중앙), 최정봉 목사(예장 개혁총연), 도용호 목사(예장 호헌B)로 결정됐다. 동원분과에 송태섭 목사, 예배분과에 황규철 목사, 대외협력분과에 강구원 목사, 홍보분과에 이재형 목사 등이 선임됐다. 다만 재정분과에 대해서 한기총 김운태 총무는 "장로가 맡아주어야 할 것 같아 현재 선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기총과 NCCK가 주관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그 동안의 관례고 명분인데, 그것을 한국교회연합회에서 준비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예배 장소였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서 혼란을 일으킨 문제 등을 포함해 준비위원회에서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결의하고 전권을 준비위에 위임했다.
특히 예배분과를 이끌 황규철 목사(예장 합동 총무)는 이날 “한기총과 부활절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 이기창 총회장님을 비롯한 예장합동 임원들의 결의”라며 “준비위측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교단과 총회장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준비위측은 합동 이기창 총회장이 공동대회장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이영훈) 당회는 지난 10일(토) 한기총에 공문을 통해 "한기총과 NCCK가 연합해 모든 한국의 교단이 참여하는 예배를 드릴 때만 본 교회 대성전 사용이 가능하며,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부득이 다른 장소를 섭외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그러나 홍재철 목사는 그 동안 NCCK도 함께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논의가 되어 왔고, 특히 장소에 대해서는 조용기 목사와 이영훈 목사가 동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한기총과 NCCK가 함께할 경우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