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당원의 종교활동 단속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원 데본 장(Devon Chang)은 지난 2005년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 그보다 일년 일찍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그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장은 중국 공산당 당원이 모두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그와는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이 이념보다는 경력을 위해 공산당에 가입하는 일이 많지만, 여전히 중국 공산당은 당원의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사실 이 원칙이 수년간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아 왔다. 그러나 최근 공산당이 간부급 당원의 종교 활동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종교 인구를 1억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3억 중국 인구 중 2억에서 3억 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실 이보다 훨씬 많은 중국인들이 조상을 숭배하고 있다. 중국 종교인의 대다수가 불교와 도교를 믿고 있으며, 기독교인은 5천만에서 1억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많은 중국 기독교인들이 숨어서 믿고 있기 때문에 중국 기독교 공동체의 실제 규모는 추정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중국 전역에서 지역 정부가 관광 수입을 위해 종교 사원들을 복원하고나 새롭게 건축하고 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지역 관리들의 비공식적 지원을 받으며 교회나 사원 같은 종교 기관들이 지역민에게 교육과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원 중 종교인들에 대한 공식 통계를 없지만 지난 2007년 조사된 설문 조사를 근거로 당원 6명 중 1명은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8천만 중국 공산당 당원 중 약 1천3백만 명 정도가 종교를 믿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산당 당원의 최대 종교는 불교이며, 기독교 당원들은 약 2백만 정도 일 것이다.
공산당원의 종교 활동에 가장 비판적인 사람은 중국 공산당 연합 전선 노동부서(United Front Work Department)의 주웨이쿤(Zhu Weiqun) 부위원장이다. 공산당의 영향력 있는 이론가로 알려진 그는 지난 2011년 12월 공산당 잡지 퀴씨(求是)에 공산당원의 종교 활동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주 부위원장은 자신의 글에서 공산당원의 종교 활동이 허용된다면 마르크스주의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며 당도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교를 갖고 있는 당원들에 의해 종교 정책이 바뀔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서부의 티베트(Tibet) 불교인들에 대한 당의 입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주 부위원장은 달라이 라마(Dalai Lama)를 ‘사악한 분열주의자(evil splittist)’라고 비난한 인물이다.
중국의 일반 종교인들을 향한 공산당의 입장은 단순하지 않다. 중국인들은 국가가 인정하는 5개의 종교(불교, 도교, 이슬람, 개신교, 천주교)를 믿을 수 있으며, 정부에 등록된 예배 처소 참석이 허용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민간 종교와 미신을 믿는 행위가 암묵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공산당의 종교에 대한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종교에 기반을 둔 분리주의가 단속을 받고 있는데, 티베트 불교와 이슬람이 그 대표적 예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지하 천주교인들과 정부에 대항하는 개신교 지하교회들도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종교인에 대한 단속의 주된 이유는 사회의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보수 공산당원들의 강경한 입장이 다시 부상하며, 공산당의 종교에 대한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 2012년 가을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수뇌부의 교체 시기에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보수적인 당원들이 더욱 강경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랍 지역에서 일어난 반(反)정부 시위는 중국 공산당의 엄격한 통제를 더욱 강화시켰다. 잘 알려진 베이징의 가정교회 쇼우왕(Shouwang) 교회는 (지역) 정부의 교회 건물 사용의 제한과 지도자 감금에 대해 강하게 저항했다. 반면 다른 많은 가정 교회들은 정치적 문제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며 침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조직화된 모든 시민 활동을 반정부 활동으로 간주하여 엄격하게 통제하였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중동의 반정부 시위가 점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있다.
경제가 성장하며 중국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연로한 강경론자들이 종교의 역할에 대해 비판을 가했던 1990년대 이후부터 중국 공산당 지도부 계층은 변화를 거부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제 개혁을 이끌던 정부 관료 판위(Pan Yue)가 종교와 공산당과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글을 발표하면서 중국 공산당 사회는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마르크스(Marx)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알려진 종교를 반대하지 않았으며, 종교는 공산당의 안정을 돕는다고 그는 주장했다. 현(現) 중국 주석 후진타오(Hu Jintao)의 전임인 장쩌민(Jiang Zemin) 전(前) 주석은 종교가 중국 사회에 기여할 자리가 있다고 인정하며 자신이 직접 불교 사원에 휘호를 헌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주석은 자본주의자들을 공산당원으로 받아 들이면서도 공산당원의 종교 활동은 금지하였다.
다른 공산당 지도자들도 당의 통제 아래에 있어야 된다는 조건 아래 공개적으로 종교를 인정하기도 했다. 어떤 지도자들은 만연하는 물질주의 사상에 의한 도덕적 공백 현상을 보이는 중국 사회에 종교가 윤리적 유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도덕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서구 제국주의와 역사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기독교에 대한 중국인들의 거부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공산당원이면서 기독교를 믿게 된 데본 장은 공산당원이었던 아버지의 요구와 취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공산당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 정부의 한 일자리에 채용 된 그는 자신의 취직이 공산당원 신분이라는 이점보다는 하나님의 기도의 응답이라고 믿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직장 동료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장은 종교를 밝히면 해고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데본 장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 직장을 떠나고 싶어하고 있다.
장과 함께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는 다른 두 명의 공산당원은 공산당과 기독교를 함께 섬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국가는 공산당을 필요로 하는 반면 개인은 종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성경에 나와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이들은 매달 미화 1.6 달러(한화 약 1,800원, 역주)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산당원 회비로 계속 지출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반면 전반적인 중국 기독교 상황은 다양한 양상을 띔에 따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역시 다양한 방식이 이용되고 있다.
어떤 지역의 교회는 이전보다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더 큰 차별과 핍박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한 국제 선교단체 관계자는 중국의 기독교 사역자들이 중국인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교회가 아닌 다른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한 예로 정부의 등록을 받은 한 교회의 사역자는 호텔 시설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이 교회는 호텔의 연회실(ballroom)을 임대하여 특별 모임을 갖는데, 교회 성도들은 이 모임에 믿지 않는 자신의 친구나 가족을 초대한다. 교회는 이 특별 모임에 사교 댄스와 여러 놀이 그리고 음악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모임 마지막에 복음을 전파한다. 이 교회의 사역자는 이러한 모임에서 60명이 예수를 영접하였고, 200명의 새 신도들이 세례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실 교회의 이러한 행사는 불법 종교 행사로 단속을 받을 가능성이 많지만, 이 교회의 사역자는 당국에 알리지 않고 이러한 모임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당국이 단속을 하지 않으면 계속 이러한 방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서는 18세 이하의 미성년자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여러 중국의 기독교 사역자들은 청소년 제자 훈련 사역에 관심이 많다고, 중국을 방문한 이 국제 선교 단체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한 맥도날드 식당에서 22세의 대학을 졸업한 한 젊은이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에게 교회의 모임에 초대를 했더니 그가 실제로 교회로 찾아왔다고 이야기하며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하나님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