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초산에 가오리를 절여 자연산 발효 가오리로 속여 판매한 업체가 적발됐다.
해경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빙초산에 절인 가오리 188t, 시가 14억원어치를 냉면집에 고명용으로 판매한 혐의로 부산 서구의 한 수산물가공업체 대표 정모(35)씨를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 업체는 빙초산과 물을 1:4로 희석시킨 물에 가오리를 15분여간 담근 후 자연산 발효 가오리처럼 시큼한 냄새가 나게 해 냉면용으로 판매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조양래 광역수사팀장은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빙초산 비율이)20%만 넘어도 독극물로 분류하는데 현재 가해자들은 25% 빙초산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실제 순도가 높은 빙초산은 피부나 눈에 닿았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이 업체 외 이번 해경 단속에서는 오징어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 인산염을 사용한 수산물 가공업체 3곳이 적발됐다.
이 업체들은 비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인산염에 오징어를 담가 무게를 늘리고 여러 차례 물을 바르는 '물코팅'으로 최고 30%까지 오징어 중량을 늘려 1100여t, 시가로 144억원어치를 전국 중국음식점에 납품해 왔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이들 업체 대표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외에도 더 많은 해산물이 불법가공을 거쳐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