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수도 캄팔라(Kampala)로부터 자동차로 약 5시간 거리의 카티네(Katine)지역, 인구 약 2700명의 오비올(Obiol) 마을에 사는 12살 오치엔 썸웰(남)은 마을에 단 하나 뿐인 우물에서 물을 먹고 난 뒤 극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다. 햇볕에 노출되면 살이 더욱 따갑게 느껴져 한낮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오치엔은 학교도 가지 못한 채 늘 홀로 집을 지킨다. 저녁이 되면 피부의 가려움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물로 온몸을 씻어보지만 병균이 가득한 물은 오치엔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현지 관계자인 어린이재단 해외사업본부 김현석 사회복지사는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면 오치엔의 병이 낫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얼마 전 우간다 와투바(Watuba)의 치두미(Kidumi)마을에서는 7세 여자 아이가 물을 길러 큰 흙탕물 웅덩이에 갔다가 토사에 발이 빠져 익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마을 주민들이 아이가 빠진 웅덩이 물을 계속 마실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오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오염된 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실상을 전하고 목마른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로 희망을 전하고자 2012년 연말까지 <아프리카의 눈물> 캠페인을 실시한다.
어린이재단은 매년 전 세계 어린이 약 1800만 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현실과 오염된 식수가 무력충돌이나 에이즈(AIDS)보다 인류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이재단 마케팅본부 김유성 본부장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04년까지 12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10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물 쓰듯 하다’라는 말이 옛말이 되어버린 한국 역시도 이제는 더 이상 이를 남의 일로 치부하거나 외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재단은 지금까지 식수시설이 열악한 라이베리아, 말리, 우간다 등 총 7개 국가에 약 50개의 우물을 건립한 바 있다.
한편 어린이재단은 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3월 21일 서울 경수초등학교(서울시 성동구)에서 해당 학교 5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구촌 시민사회 만들기를 위한 실험 교육 <흙탕물 정수의 달인>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