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나이가 사상 처음 30세에 진입했고, 혼인 건수도 크게 줄면서 혼인율은 1970년 통계 작성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결혼 생활이 20년 이상 된 부부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은 7일 이런내용을 담은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의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혼인 건수는 30만2,800 건으로 전년보다 0.9%(2,700 건) 줄었다. 혼인 건수는 2003년 30만2,500 건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이에 따라 인구 1,000 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결혼 시기가 점차 늦어지면서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나이는 2014년보다 0.2세 오르면서 사상 처음 30대에 진입했다. 남자는 32.6세로, 여자보다 2.6세 많았다. 남녀 나이 차는 지난 1995년 3세에서 20년 만에 0.4세 좁혀졌다. 초혼 부부 가운데 여자가 연상인 경우는 16.3%로 증가 추세지만, 남자 연상은 67.6%로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 감소와 관련해 "혼인 주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남녀 인구가 전년보다 20만 명 정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장은 "2015년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고 20∼30대 실업률이 전년대비로 많이 개선되지 못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지고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는 점은 초혼 연령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체 혼인에서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16.3%였다. 2005년보다는4.2%포인트 확대됐다.
인구 1,000 명당 이혼 건수를 말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2건 이후 가장 낮았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6.9세, 여자 43.4세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부부의 혼인 지속기간은 평균 14.6년으로 전년보다 0.3년 늘었다. 20년 이상 살다가 이혼하는 경우가 29.9%로 가장 많고, 5년 미만 산 경우가 22.6%로 뒤를 이었다.
20년 이상 살다 이혼한 부부는 20년 전 전체의 8.2%로 가장 적었지만, 황혼 이혼이 급증하면서 크게 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혼 이혼만큼은 아니지만 신혼부부의 이혼도 많았다.
결혼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2.6%를 차지해 20년 이상 부부 다음으로 많았다. 20년 이상 부부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52.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4.6년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2.6년 늘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6.9세, 여성 43.3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5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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