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경찰이 부모의 학대 끝에 목숨을 잃고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 양 사건과 관련해 사망 경위 등이 담긴 친모(親母)인 한모(36) 씨의 '친필 메모'를 확보했다.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은 22일 "안 양을 가혹행위로 숨지게 한 뒤 자살한 한 씨가 남긴 친필 메모를 확보했다"며 "일기 형식의 이 메모가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 과장은 "이 메모는 안양이 숨진 시점을 전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망 이유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적혀 있다"며 "그동안 계부 안모(38) 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많았지만 한 씨의 메모를 토대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곽 과장은 "메모 내용을 당장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정밀 분석해 2∼3일 뒤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계부 안 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조사를 하고 있는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통해 안 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가 맞는지와 안양 살해 과정에 가담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조사를 3시간가량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숨진 안 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서 친모 한모 씨에게 가혹 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친모 한 씨는 안양이 취학 대상인데도 입학하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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