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12.5%를 기록하면서 현재 방법으로 통계를 집계한 1999년 6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통상 1∼2월은 고용시장도 '비수기'이긴 하지만 올 2월은 처음으로 실업률이 12%대를 넘어서 장기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체 실업률 또한 6년 만에 최대치로 올라서며 5%에 육박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254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만3000명이 늘었다. 작년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고용률은 58.7%를 기록하면서 작년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4.9%로 2010년 2월 이후 6년만에 최고치다. 2월 실업자 수는 131만7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11만4000명이 늘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2.5%까지 치솟아 16년만에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30대와 40대, 60세 이상의 실업률도 각각 3.4%와 2.7%, 6.2%로 높아졌다.
1999년 6월부터 실업자 분류 기준을 구직기간 4주로 확대했다. 그전에는 구직기간이 일주일만 되면 실업자로 분류했다.
통계청은 2월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을 나타낸 배경에 대해 청년들의 공무원 시험 준비와 조사대상 기간을 들었다. 1월말 국가공무원 9급공채 접수에 역대 최다인원이 몰렸고 조사대상 기간이 직후에 있으면 취업자 수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청년실업률은 2월 기준으로 2012년 8.3%에서 2013년 9.1%, 2014년 10.9%, 2015년 11.1% 등 4년 연속 오름세를 띄고 있다. 올해 특히 사상 최악의 실업률이 나오자 청년고용이 장기 침체기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연구원 관계자는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이나 대우가 대기업보다 취약한 중소기업에 취업하느니 아예 처음부터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겠다는 청년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라며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며 비경제활동 인구에 계속 머물러 있는 청년이 많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월에 있었던 국가 공무원 9급 공채 접수인원은 지원자가 작년보다 3만2000명 가량 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원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에 해당하는 연령이 2만3000명(72%)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책마련을 위해 기존 일자리 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진행중인 심층평가를 반영해 다음 달 말 청년·여성고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청년을 고용한 기업 위주로 지급하던 고용보조금을 청년 취업자에게 직접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일자리 지원 사업을 모아 청년들이 손쉽게 원하는 취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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