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 5분,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지하철 기관사 이모(43)씨가 승강장 끝에 있는 직원용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통해 선로에 뛰어들어 사망했다. 이 사고로 마천방향 5호선 지하철 운행이 18분간 중단됐다가 오전 8시 23분에 재개됐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6시48분부터 7시55분까지 오전 근무를 마치고 5호선 답십리역에서 교대했다.
이씨의 투신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기관사에게 맡겨진 과도한 업무가 공황장애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5호선 전동차를 운행하는 기관사들은 1인이 한 전동차를 다 책임지고 운행해야 해서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다른 철도노동자보다 기관사에게서 공황장애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도시철도노동조합 관계자는 "올해 초 95명의 기관사가 업무강도와 건강 문제로 역무 등으로 업무 전직 신청을 했으나 23명만 전환됐으며 이씨는 여기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한 이씨는 지난 6월 공황장애로 열흘간 휴가를 내고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철도노조는 내일 오전 이씨의 죽음과 관련해 도시철도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 측은 "이씨의 사망 경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전직 문제로 연결짓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