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NK(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대표단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하원 의회 청문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북송위기에 처한 탈북자 문제와 북한인권의 심각성에 대해 이탈리아 의회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청문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급진당 소속 마테오 메카치(Matteo Mecacci)의원은 “ICNK 대표단과 함께하는 일주일의 행사는 북한주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문제가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의 북한에 대한 대외정책 설정에 주요 고려 요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카치 의원은 이탈리아가 서방 선진국 중에서 북한과 외교관계를 체결한 최초의 국가임을 설명하며 “이탈리아는 20만 명 이상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이탈리아가 북한주민 보호에 있어서 공식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지난 10여 년간 2만 5천여 명 이상의 탈북자들은 성공적으로 탈북해 남한 사회에 정착했지만, 훨씬 더 많은 이들이 다시 체포, 북송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며 탈북자 북송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에 김태진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대표는 “탈북해 중국에서 강제 송환되어 8개월 간의 가혹한 심문을 받은 뒤 15호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고 본인의 경험을 증언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북한인권 청문회를 가졌다. 마테오 메카치 의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인권문제에 심각성을 깨닫고 이탈리아 내에서 북한인권 국제대회 등 다양한 북한인권 활동들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단에 합류한 오길남 박사는 8일 로마주재 유엔기구 미국대사와의 면담에서 가족 송환의 건 및 현재 북송위기에 처해있는 재중 탈북자 구출을 위한 미국 및 국제기구의 협조를 요청하고 9일에는 로마 교황청을 방문하여 천주교 사회의 대북문제 개입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