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대통령은 자국의 대법원(Supreme Court)이 내린 종교 사건 판결이 집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해결 촉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2월 서(西)자바(Java)의 보고르(Bogor) 시(市) 정부는 야스민 교회(Yasmin Church)의 건물 사용 허가를 취소하여 이 사건이 법정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2010년 12월 인도네시아의 대법원은 야스민 교회의 건물 사용 허가를 복귀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보고르 시장은 대법원 명령을 거부하였다. 보고르시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야스민 교회의 건물 앞 길거리까지 봉쇄하며 야스민 교회의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을 금지하고 방해했다.
이러한 야스민 교회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논쟁을 불러왔고, 야스민 교회 성도들과 교회를 동정하는 다른 종교인들은 대통령 궁 앞에서 세 번이나 예배를 드리며 대통령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2012년 2월 13일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기자 회견에서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번 문제가 모든 당사자들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모든 국민이 평화롭게 예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한 1945년 제정된 인도네시아의 헌법의 이행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지역 자치법에 따라 지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종교부와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보고르시 정부로 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쟁과 기독교인을 포함한 여러 시민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유도요노 대통령은 보고르시 정부에게 대법원의 명령을 집행하도록 지시를 내리기를 바라는 기독교인과 시민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이 문제를 해당 지역인 보고르시 당국으로 떠 넘긴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야당의 한 의원은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사건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대통령의 발언과는 달리 이 종교 논쟁에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다.
지난 2002년에도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번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 기독교인이 인도네시아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예배를 드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그 사건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해당 시장이나 관청에 문제 해결을 돌린 바 있었다.
한편 2010년 개정된 Operation World(세계 기도 정보)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2억3,451만 명, 2010년) 중 기독교 공동체 규모는 전체 인구의 15.8%인 3,685만 명이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자바 지방에는 기독교인 비율이 5%가 되지 않는다고 기록하였다.
Compass Direct New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9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