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죽었다고 주장하며 1960년대 무신론 운동을 이끌었던 윌리엄 해밀톤이 사망했다. 향년 87세. 콜게이트-로체스터신학교 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지난 2월 28일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울혈성심부전이었다.
그는 신은 죽었다는 주장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모델로 나오기도 했다. 그는 “청소년기부터 신의 존재를 의심해 왔다”고 밝혔다. 그가 청소년 시절 가톨릭과 성공회에 출석하던 2명의 친구가 파이프 폭탄 사고로 사망했지만, 그들과 함께 있던 무신론자가 긁힌 곳 하나 없이 무사히 빠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다.
그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이 고통을 당하는 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를 예로 들며 “하나님이 그런 악을 내버려 두실 수 밖에 없었다면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분이 될 수 없다. 반대로 하나님이 그런 악을 허락했다면 그는 살인자”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의 죽음이란 일종의 비유다. 우리는 신의 부재를 전제한 상태에서 가능성으로서의 기독교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