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가 올해 초까지 28만부가 넘게 팔리며 꾸준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여자라면 힐러리처럼』,『꿈꾸는 다락방』 등 자기계발서 분야 베스트샐러 저자로 유명한 이지성 씨가 집필했다.
"아인슈타인, 처칠, 에디슨이 문제아에서 천재로 탈바꿈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둔재들만 가는 삼류 학교인 ‘시카고 대학’이 80명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배경은? 카네기, 워런 버핏, 이병철, 정주영이 재력을 획득할 수 있었던 계기는? 알렉산더 대왕과 세종, 정조의 공통점은?"
저자는 이 질문에 '인문학'이라고 답한다. '인문 독서법'이 이들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그래서 부제가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이다.
인문고전은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쓴 천재들이 자신의 모든 정수를 모아 놓은 책이다. 짧게는 백년, 길게는 천년 이상 전해오며 두루 읽히는 '인문고전'은 천재들의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읽는다는 것은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행위"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결국 천재들과의 소통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자신의 체험에 투영해 설득력을 획득한다. 작가 지망생이었던 이씨는 스무살부터 철학, 문학 위주로 하루에 책을 한권씩 읽었다. 그러다 문득 스물일곱에 돌아본 자신의 모습은 수천 권의 책과 빚더미에 파묻혀 있는 산동네 주민이었다.
그는 자신이 무능한 이유를 찾으며 치열하게 고민했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반성과 더불어 그의 독서는 자기계발 독서로 전환됐다. 역사적 인물들의 평전을 읽고, 필사하면서 노력을 거듭한 결과 그의 책 26권은 200만권 이상 팔린 베스트샐러가 되었다. 생존에 목적을 둔 독서가 무한한 힘과 재생의 의지를 생성한 것이다.
"인문고전 독서는 두뇌에 특별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물론 처음에는 고되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이해하지 못해 진도가 일주일 또는 한 달씩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어느 지점을 넘기면 고통은 기쁨으로 변한다.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온 천재들이 쓴 문장 뒤에 숨은 이치를 깨닫는 순간 두뇌는 지적 쾌감의 정점을 경험하고, 그 맛에 중독된다. 그리고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뻔한 꿈밖에 꿀 줄 모르고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던 두뇌가 인문고전 저자들처럼 혁명적으로 꿈꾸고 천재적으로 사고하는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 (20쪽)
특히 첼리스트 장한나와 펀드매니저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의 예는 철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장한나는 하버드 철학과에 진학한 이유로 '깊이 있는 연주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하버드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인문고전 독서를 병행했다. 현재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악보를 심도있게 이해하는데 독서는 항상 힘이 된다"고 말한다.
런던 빈민가의 접시닦이에서 세계 금융가의 황제가 된 조지 소로스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허름한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파스칼이나 플라톤을 읽었다. 그는 전세계의 경제동향을 살필 때 현상이 아닌 그 이면을 분석하는 힘으로 '인문학 독서'를 든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에는 동서양을 막론한 수많은 고전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설명을 참고하며 예로 든 고전까지 읽는다면 책읽는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