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5일 공천명단을 발표, 현역의원이 대거 탈락돼 내홍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3시 제2차 공천 명단 81명과 전국 47개 경선 지역 후보를 발표했다. 공천 결과 현역의원 중 탈락한 의원은 14명으로 친이계가 11명, 친박계가 3명이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인 자질과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 눈높이 적합도, 의정수행 능력 등을 평가했다"며 "기존 국회의원들을 완전 배제하겠다는 식으로 (공천)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은 전략지역으로 13곳을 추가 선정, 황영철 대변인은 "전략 지역이라고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을 반드시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으나 전략지역의 현역의원 공천 여부도 불확실하다.
전략지역으로 결정된 곳은 서울 성동 갑(진수희), 영등포 갑(전여옥), 도봉 갑(신지호) 지역과 대구 중남구(배영식)ㆍ동구 갑(주성영)ㆍ서구(홍사덕)ㆍ북구 갑(이명규)ㆍ달서 갑(박종근), 대전 서구 을, 수원 을(정미경), 경기 파주 갑, 경북 경주(정수성) 등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2차 공천발표 후 개인 홈페이지에 "소수의 특정세력이 정보를 독점하면서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면 새누리당이 제대로 정당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상식적으로 전략지역은 우리의 텃밭이거나 정치적 의미가 있는 지역인데 일부 전략지역 선정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위원장에 비판적이었던 의원들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지역이라면 당지도부는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부족한 현실에서 중요한 인재들을 내쫓는다면 무엇을 위한 전략인지 묻고 싶다. 당 지도부는 전여옥 의원의 영등포갑이 왜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13곳의 현역의원으로는 정몽준계로 분류되는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정미경(경기 수원을) 의원이 들어있다.
이날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은 "매우 안타깝게도 이것이 박근혜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현역 의원 교체가 전무하다는 비판 여론이 있었던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도 이날 4차 공천자를 발표했다.
이날 민주당이 발표한 호남 지역 공천 결과 김영진(광주 서구 을),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재균(광주 북구 을), 신건(전북 전주 완산 갑), 조영택(광주 서구갑) 의원 6명 현역의원이 공천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존 31개 호남 지역구 중 민주당 의원이 있는 29곳에서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 이용섭 정책위의장, 우윤근·주승용 의원 단 4명이다.
아울러 광주 5개, 전남 8개, 전북 10개 등 호남 23개 지역구 등 경선 지역이 대폭 늘어나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의 맞대결이 예상돼 앞으로 현역의원 물갈이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