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이슬람테러]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테러범들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한복판을 공격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 이어 지난 12일 터키 이스탄불을 공격한 IS가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도시를 공격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하다.
특히 IS는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모방해 카페, 쇼핑몰 등에서 무고한 관광객과 현지인 등을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를 잇따라 저질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언론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의 대형쇼핑몰인 사리나 쇼핑몰 1층 스타벅스 커피숍 앞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
첫 자살폭탄 공격 이후 밖에서 대기하던 2명의 테러범들은 권총으로 무장한 채 테러범들은 네덜란드인 1명 등 2명을 인질로 잡고 스타벅스 안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또 다른 2명의 테러범은 50m 거리의 맞은 편 경찰 초소를 수류탄으로 공격하고, 혼란을 틈타 상황을 지켜보다가 초소 앞에서 경찰관과 시민에게 총격을 가했다.
현장 주변에서 최소 6차례 이상의 폭발이 있었다는 목격담, 불기둥이 곳곳에 치솟거나 연기가 솟아오르는 영상 등이 SNS에 공유되고 있다.
경찰 측은 당초 최대 14명이 테러에 관여했으며, 일부 테러범은 오토바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4시간여만인 오후 3시22분께 작전 종료를 선언하며 테러범 5명 가운데 2명은 자폭 테러때 죽고 3명은 사살했다고 밝혔다.
자폭테러와 이어진 인질극으로 테러범 5명 이외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2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인도네시아 경찰이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날 공격이 IS와 연계한 국내 테러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며, 130명의 생명을 앗아간 파리 테러를 모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당일 IS는 자카르타 도심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테러와 총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의 홍보조직인 알하야트는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칼리파의 전사들이 IS에 맞서는 십자군 동맹을 겨냥했다"며 "폭발물 여러 발을 설치했고 4명이 개인화기와 폭탄 벨트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IS는 이 성명에서 15명이 죽었다고 했으나 이는 인도네시아 당국의 사망집계인 7명(테러범 5명 포함)과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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