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기독교를 세뇌시킨다'는 이유로 5명의 자녀를 부모에게서 격리시킨 노르웨이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루마니아 부크레슈티, 스페인 마드리드 등 세계 각지의 노르웨이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가 열려 온 데 이어서 8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DC 노르웨이 대사관 앞으로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노르웨이의 기독교인 부부 마리우스와 룻 보드나리우(Marius·Ruth Bodnariu) 부부는 지난해 11월 16일 어린이 보호기관인 '바르네베르넷(Barnevernet)'에 생후 3개월 신생아로부터 9살까지에 이르는 자녀 5명의 양육권을 빼앗겼다. "과격한 기독교인 부부가 아이들을 기독교로 세뇌시키려 한다"는 한 교사의 고발이 있은 뒤였다. 부부의 탄원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부모들에게서 격리해 세 곳의 다른 가정에 보냈다.
아이들을 돌려받기 위해 부부는 온라인 청원(http://www.ipetitions.com/petition/christian-family-persecuted/)을 올리고 세계인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까지 5만2천여 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우리는 평범한 기독교인들로, 아이들을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로 키우려고 노력했을 뿐 기독교 '세뇌'시키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부부를 지지하는 수많은 세계인들은 자발적으로 각지의 노르웨이 대사관 앞으로 나가 부부에게 자녀들을 돌려줄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왔다.
8일 워싱턴DC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자들은 대부분 북미 지역 루마니아 오순절교회 복음주의 교인들로서, 이들은 평화로운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며 "아이들이 학대당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으며 이들 부부는 바르네베르넷의 부당한 행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를 이끈 북미루마니아오순절교회연맹의 크리스티안 이오네스쿠 회장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우리의 편이시다. 왜냐하면 바로 하나님이 가족의 전통을 세우셨기 때문이다. 우리와 보드나리우 가족에 대적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오네스쿠 회장은 "최근 들어 이들은 부부의 기독교식 교육을 '학대'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다. 교사는 이들 가족들이 '급진적인'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어 사회와의 다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문제 될 것이 없게 여겨지던 것이 지금은 '급진적인' 것이 됐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미국뿐 아니라 아일랜드, 스페인, 영국 그리고 덴마크에서도 수도에서 시위가 열렸다.
워싱턴DC에 모인 시위자들은 부부에게 자녀를 돌려줄 것을 촉구하는 총 7천여 미국 기독교인들의 서명을 이날 노르웨이 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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