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올 들어 두 달 연속 3%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고 2일 발표했다.
하지만 신학기 품목 가격은 크게 올랐으며 높은 집세와 유류세 상승, 수도권 대중교통요금 인상 등으로 체감물가 부담은 증가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고 전월보다 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0년 12월 3.0% 이후 가장 낮았으나 최근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6%에서 11월과 12월, 각각 4.2%씩 오르다가 지난 1월 3.4%로 다시 3%대에 안착했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전세 6.0%, 월세 3.3% 올랐고, 전월보다 각각 0.4%, 0.3%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도시가스는 9.8%, 지역난방비는 11.1%, 전기료는 2.0% 올랐다.
휘발유값 상승과 외국계회사 담뱃값 인상으로 교통비는 1.1%, 주류ㆍ담배는 0.9%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고춧가루는 82.5%, 풋고추는 59.0% 올랐으며, 한파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시설작물인 오이와 딸기도 각각 39.5%, 19.7% 인상됐다.
신학기 품목의 경우 운동화는 8.9%, 가방은 6.5%, 서적이 5.5% 올라 높은 문구류 상승률을 보여줬다. 학원비도 초·중·고 각각 4%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교복의 경우 남·여학생 각각 14% 안팎씩, 고교 교과서는 43.5%로 크게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는 계절적 영향에 따른 농산물 가격과 중동정세 불안으로 인한 석유제품 가격 인상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며 “3월에는 대학등록금ㆍ보육료 지원 확대 등 정부정책의 효과로 물가가 안정되겠지만 국제유가 상승은 여전한 불안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