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금주 말 4ㆍ11 총선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수도권 물갈이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안방' 격에 해당하는 대구 등 영남권 전체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 주목된다.
수도권의 경우 인물난에다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아 영남권보다 물갈이 폭이 작을 수 있으나 역대 총선에 비해서는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당직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를 골자로 한 당헌ㆍ당규 개정, 정책쇄신, 인적쇄신 움직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여론이 조금씩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 수록 전방위로 공천쇄신의 고삐를 더욱 죄야 한다"고 말했다.
물갈이 바람이 영남에서 시작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 서울지역의 경우 `25% 컷오프'에다 불출마, 탈당 등을 합칠 경우 현역 교체폭은 50%를 웃돌 전망이다. 25%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는 현재 진행중이다.
새누리당은 18대 총선에서 48개 지역중 41곳(은평을 재보선 당선 포함)을 차지했으나 이중 원희룡 박 진 안형환 홍정욱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준표 전 대표는 거취를 당에 일임해 놓은 상태다.
여기에다 탈당(김성식 정태근 강용석)과 의원직 상실(공성진 현경병) 등을 제외한 현재 현역의원 29명 가운데 25%인 7-8명은 탈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것 만으로도 18대 초와 비교한 물갈이 폭은 이미 50%에 육박하며, 당 경선과정에서의 추가 탈락자를 포함하면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벨트 등 전략지역의 외부인사 투입 여부도 물갈이 수위와 직결돼 있다.
인천지역의 경우 현역의원 10명(전체 12석) 가운데 윤상현(남구을) 의원을 비롯한 4명의 공천이 확정된 상태이고, 나머지 6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역시 상당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31명(전체 52석)의 현역 가운데 1차 공천자 명단에 전재희(광명을) 유정복(김포) 차명진(부천소사) 의원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제외한 28명 가운데 7명은 25% 컷오프에 걸려 무조건 탈락이고 나머지 상당수도 경선과정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수도권이라고 물갈이의 예외가 될 수 있겠느냐"면서 "의원들이 설령 25% 컷오프를 통과한다고 해도 물갈이 바람 때문에 공천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