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에서 28살 여성 황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고시원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발견 당시 황 씨는 이불을 덮고 반듯이 누워 있었는데, 경찰은 부패 정도가 심한 것으로 미뤄볼 때 숨진 지 보름이 넘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고시원 관리인도 지난달 말 월세를 받은 이후 황 씨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 출신인 황 씨는 서울에서 청각 장애아동의 언어 치료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시원에 입주한 지 3년이나 됐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밝은 내일을 꿈꾸며 서울로 왔던 20대 여성 언어치료사가 홀로 숨을 거둔 지 15일이 지나도록 그녀의 죽음을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가족들은 경찰에 황 씨가 평소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아파도 잘 말하지 않는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사건 담당 경찰관은 "(사망 당시) 영양이 많이 부족한 상태인데 (이를) 사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많이 부패가 진행돼서 (부검 결과 나오기 전에는) 사인을 밝힐 수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 씨의 진료기록 등과 최종 부검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사인을 판단하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지고 삶이 어려울 수록 주변 이웃을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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