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42)이 20억 상당 강원도 평창 땅을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지난해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후 강호동은 2009년 평창 일대의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땅 투기 의혹을 받았다.
강호동씨 측은 "강씨는 작년 잠정은퇴 선언 후 부인과 계속 평창땅에 대해 논의했다"며 "아들을 생각해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데 뜻을 모아 아산병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씨는 주변 지인의 권유에 따라 장기적 투자 목적으로 땅을 샀지만 논란이 될 수 있는 지역의 땅을 매입한 것 자체만으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무지했다"고 전했다.
아산병원과는 강호동이 최근 몇년간 소아병동에서 남모르게 봉사와 기부를 펼치며 인연을 맺어 이번 기부도 결정했다.
한편, 28일 1TV '시사기획 창'은 '대한민국 부(富)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그들'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내며 평창에 투기 광풍이 불고있다며 2000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시작된 이후 평창 지역의 땅을 사들인 사람들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은 대부분 재벌가와 전현직 고위공직자, 대기업 임원 등 대부분이 사회지도층이었다며 그들이 보유한 토지와 당사자들의 해명을 내보내며 강호동도 포함시켰다.
방송은 강호동이 자신과 부인 명의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대 농지 5천300㎡를 7억여원에 매입하고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된 직후인 지난해 7월 추가로 임야를 13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