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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사회]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에 45분으로 1시간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하위 수준이다.
또 맞벌이 부부 중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남성보다 5배 가량 많았으며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견해는 절반에 달했지만, 실제 이뤄지는 사례는 겨우 16%에 그쳤다
통계청은 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5 일·가정양립지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와 비 맞벌이를 합친 한국 남성의 1일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2009년 기준 45분에 그쳤 OECD가 집계한 주요 29개국 중 가장 적었다.
일평균 노동시간은 덴마크(186분)가 가장 길었고 노르웨이(184분), 호주(172분)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중국(91분), 일본(62분), 인도(52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남자의 일평균 가사노동시간은 평균 139분에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14분으로 남성(40분)보다 5배 가량 길었다.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3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남성만 직장 일을 하고 여성은 안하는 비 맞벌이의 경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6시간 16분, 남성은 47분으로 나타났다.
또 부인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혼 남성의 비율은 47.5%에 달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나선 남성은 16.4%에 불과했다.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박사는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도 역할 분담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남성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문제이며 가정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7만6833명으로 2013년 6만9616명보다 7217명(10.4%) 증가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10년전 181명에서 지난해 3421명으로 18.9배 늘었으나 비중은 4.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육아휴직자의 직장 유지율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나 육아 휴직 종료 1년 후 동일사업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비율은 여전히 40%를 넘었다.
특히 올해 기혼여성 취업자는 560만5000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경력단절여성은 45.3%에 달했다.
경력단절의 주요 사유는 결혼이 36.9%로 가장 높았고, 육아(29.9%), 임신·출산 (24.4%), 가족돌봄 (4.9%) 순이었다.
가족돌봄을 제외하면 임신·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비율은 재작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홍 박사는 "육아휴직제도 이용자 비율은 높아진 데 반해 임신·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은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에서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 취업자들이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유치원수는 8,826개소로 전년 대비 148개소 증가했다. 특히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은 2000년 이후 점차 증가해 작년 사립 유치원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