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가 2일 "강남구청의 봉은사역명 선호도 재조사를 환영한다"며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다종교 사회에서 특정종교 편향식 역명 결정은 시정돼야 한다"며 "늦은 감이 있으나 강남구 신연희 구청장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신 구청장은 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과 관련된 주민선호도 조사를 다시 실시하고 역명개정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울시 박원순 시장에 대해선 "올 3월 강남구교구협의회가 서울시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박 시장은 '봉은사역명이 정해진 것을 몰랐다'는 등의 엉뚱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서울시 관계자들도 '서울시 지명위 회의록이 없다'는 연막을 친 바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 서울시 봉은사역명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우선 2013년 강남구청이 역명 1차 조사에서는 1위가 코엑스, 2위가 봉은사, 3위가 아셈이었다. 또 올해 3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코엑스 55%, 봉은사 45%로 국민들은 코엑스역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대에 강남의 핵심인 코엑스사거리 일대는 이미 국제 명소가 되었다. 그럼에도 역명은 봉은사역으로 결정 고시됐다"며 '봉은사역' 선정의 부당성을 강력 성토했다.
교회언론회는 "이렇게 잘못되고 종교편향적인 꼼수 행정은 사라져야 한다"며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코엑스역명추진위의 끈질긴 역명개정 요청을 강남구 신연희 구청장이 수용하게 되어 다행"이라며 " 이제는 강남구청은 약속대로 빠른 시간내에 공정한 방법을 통하여 역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라서 강남 지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역명에 대한 올바른 명칭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봉은사 방문객과 코엑스를 이용하는 이용객의 비율은 0.27%:100% 로 집계되고 있다"며 "봉은사의 1년 방문자가 25만 명으로 코엑스 1일 방문자수에 불과하다는 것과 코엑스 사거리는 향후 광역철도가 신설되고 강남 관광특구의 중심축이 된다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하나의 사찰 이름으로 역명을 불러서는 안되는 이유가 명백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