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할 때 학원 선생님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박나연 씨(가명·여·47)는 올해 두 자녀를 모두 대학에 보냈다. 사교육비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을 받기 때문에 박 씨는 학원을 고집했다. 친한 엄마들과 얘기해 보면 자신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성적 관리부터 고민 상담까지 학원에서 가능하다"고 박 씨는 덧붙였다.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을 찾는 학생들은 아직도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평균 28.4만원(07년)이었던 사육비가 32.8만원(11년)으로 꾸준히 올랐다. 입시교육의 대안으로 부각되었던 학원이 학생들의 인성에도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전국학원강사총연합회 최민규 회장(42)은 "학원은 좋은 교육을 위한 경쟁과 학생 관리, 교사의 책임감과 열정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가족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학생들이 편안해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실례로 "허 군(분당 죽전고 3·18)은 부모님께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학원 선생님과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희범 사무총장은 "노조의 확대로 교사의 사회적 책임이 확대되다보니 학생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며 "학부모들의 신뢰가 멀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교육 수준을 떠나 이제는 교사의 신뢰성마저 사교육에 밀려버린 공교육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웬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