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대학생들은 종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학원사역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3~2015년 대학 신입생들의 종교의식 조사"를 살펴보면, 대학생들은 그다지 종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직접 전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대학생들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전공에 대한 공부'였다. 다만 2014년에 비해 2015년 더 많은 응답을 한 항목은 여행(해외/국내)으로, 종교에 대한 항목은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비종교인 대학생의 향후 종교선택에 있어서, 새내기들은 "갖고 싶지 않다"(2013년 71.8%, 2014년 78.5%, 2015년 88.6%)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오히려 해가 갈 수록 그 수치는 더욱 늘어만 갔다.
기독대학생들은 예수를 '구원자'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종교인 대학생들에게 예수는 단지 '종교적 상징'(2013년 37.6%, 2014년 31.1%, 2015년 33.1%) 혹은 '잘 모르는' 대상(2013년 47.0%, 2014년 47.1%, 2015년 45.7%)일 뿐이었다. 기독대학생들은 교회에 잘 출석하고 있었지만, 비종교인 대학생들은 초등학교 때(2013년 40.2%, 2014년 44.3%, 2015년 38.1%) 다녀본 것 외에는 "다녀본 적이 없다"(2013년 41.2%, 2014년 41.6%, 2015년 45.3%)고 대답했다.
특기할 것은 기독대학생들의 현재 교회출석도 점차 해가 갈수록 감소해 16%나 줄었다는 사실(83.7%->76.3%->67.7%)이다. 더불어 비종교인대학생인 경우, ‘초등학교 때와 어릴 적에 있다’라는 응답이 ‘다녀본 적이 없다’라는 응답과 비슷한 응답을 보여준다. 앞서 9.2%에 비종교인대학생 중에 예수님을 구원자라고 응답한 경우를 볼 때, 어릴 적 교회에 나갔던 경험때문이란 것을 볼 수 있다.
학원사역연구소 측은 "이 조사를 통해서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비종교인대학생들이 복음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라 말하고, "한편으로 비종교인 대학생들이 ‘교회에 다녀본적이 없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보아야할 대목"이라 이야기 했다.
더불어 비종교인 대학생들 가운데 "교회를 안 다니게 된 계기"를 묻자, "흥미가 떨어져서"(2013년 37.0%, 2014년 43.9%, 2015년 40.4%)란 대답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믿음이 약해서"(2013년 21.0%, 2014년 23.0%, 2015년 20.5%)란 대답이 나왔다. 학원사역연구소 측은 "이것을 기독교인과 비종교인으로 볼 때, 기독교인은 ‘믿음이 약해서’가 다른 항목보다 높았으며, 비종교인은 ‘흥미가 떨어져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고 설명하고, "이런 양상은 현재 우리 교육에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신앙의 정도에 따른 신앙교육이 절실히 유구되어지며 비종교인대학생들의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전도와 양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교회를 다니게 된 계기로는 기독대학생들은 "부모님 따라서"(2014년 71.4%, 2015년 77.0%)란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종교인 대학생들은 "친구가 전도해서"(2014년 66.6%, 2015년 58.6%)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 부분과 관련, 학원사역연구소 측은 "한국갤럽에서 개신교인(기독교인)의 연령별 신앙계기를 볼 때, 19세에서 29세 연령대에서 ‘모태신앙’이 55%으로 부모의 영향을 짐작할 수 있으며 비종교인대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때와 어릴 적에 다녀 본적이 있는 학생은 66.10%가 친구가 전도해서 다녀본 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비종교인들에게 있어서 복음의 영향력을 친구를 통해서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한국갤럽의 '한국의 종교'에서도 19세에서 29세 연령대가 생각하는 ‘생활에서 중요한 것’을 36%가 ‘친구’라고 보여주듯이 비종교인의 신앙적인 영향력이 친구에게 있다고 볼 수 있겠다"라며 "관계 속에 있는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대학생들이 삶의 변화와 함께 불신자 친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전도를 받은 경험은 어떠할까? 비종교인 대학생 대부분은 "있다"(2013년 73.1%, 2014년 58.8%, 2015년 50.1%)고 대답했다. 그러나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응답률이 13%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연구소 측은 "점점 기독교인들이 전도를 안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했다. 전도방법은 그럼 뭘까? 대체로 "교회에 함께 다니자는 권유"(2014년 58.3%, 2015년 54.9%)가 가장 많았고, "'예수 믿으세요'라고 들으면서 전도지 받음"(2014년 26.6%, 2015년 29.8%)이란 대답도 많아 대체적으로 전통적인 방법이 아직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요한 사실은 비종교인 대학생들이 전도에 대해 "관심이 없다"(2013년 27.2%, 2014년 20.0%, 2015년 40.5%)거나 "거부"(2013년 25.2%, 2014년 27.1%, 2015년 28.8%) 반응이 들었다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연구소 측은 "비종교인대학생의 경우, 관심이 없거나 전도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는 응답이 2015년 설문에서 69%이상 응답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전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도를 통해서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다는 응답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사실은 전도에 있어서 필요성과 전도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하고 개발해야할 영역이 됐다는 뜻"이라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소 측은 학생들에게 "전도 받을 때 거부감이 든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2013년에는 "전하는 내용이 동의가 안 된다"(52.3%)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으나, 2014년(38.8%)과 2015년(35.85%)에는 "전도방법이 싫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비기독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하고 참신하며 매력적인 전략이나 도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교회에 출석한 경험이 있는 비기독대학생들이 교회에 다니게 된 계기가 바로 친구 따라서 간 것을 볼 때, 우리는 친구라는 키워드를 눈여겨 봐야할 것"이라 했다. 더불어 "어렸을 때에 교회에 출석하였던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신앙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관계지향적인 전도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연구소 측은 2013과 2014년, 2015년 전국 대학신입생 1,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자료를 기반으로 결과를 발표했으며, 표본오차 ±2.8%P, 95% 신뢰수준안에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