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겸손하게 하옵소서. 온유하게 하옵소서. 많이 거두든 적게 거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수하게 하옵소서. 결실의 계절입니다. 결실은 은혜입니다.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믿습니다. 농부의 인내를 배우고, 그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수고하고 땀을 흘리며 무던히 참고 기다리는 인내를 갖게 하옵소서. 제가 서둘러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자라게 하십니다. 꾸준히 기다려 가을을 맞게 하옵소서. 생명의 신비를 느끼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거룩하고 엄청난 생명의 사역 안에서 거들고 수고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복으로 알게 하옵소서.

마음 밭에 복음을 뿌렸습니다. 이 씨앗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틈에 가라지가 자라고 있습니다. 악의 모습입니다. 줄기와 잎은 비슷한데 뿌리와 열매가 다릅니다. 당장 가서 뽑아버리자. 조급한 마음을 조심하게 하옵소서. 그 속 깊은 곳에 하나님의 형상이 존재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왜 악을 용납하십니까? 왜 가라지도 함께 자라게 하십니까? 악인의 등불은 꺼지고 말 것입니다. 죄짓지 말게 하옵소서. 악을 제거하려다 선을 잃고, 악을 뽑아버린다면서 더 큰 악을 행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섭리에 순종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더 기다립니다.

이 믿음에서 출발하게 하옵소서. 선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옵소서. 이 고난 속에서 선을 성장케 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하옵소서. "나는 선을 행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나에게 악이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롬7:21) 내 안에 악한 마음이 있음에 놀라지 말게 하옵소서. 어디에나 알곡과 함께 가라지도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악을 바꾸겠다고 집중하다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소멸할까 두렵습니다. 선을 키우게 하옵소서. 저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에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따르게 하옵소서. 묵묵히 선한 일들을 찾겠습니다. "맘에 악한 생각 사라져 밝은 마음 싹튼다." 거기에 구원의 길이 있고 악을 이길 방법이 있습니다. 말씀을 따르고 겸손히 믿으며 받은 은사를 귀히 여겨서 저의 저 됨을 지켜 나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6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을여는기도 #연요한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