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 Ratings)가 22일(현지시간)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 등급으로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이날 내놓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 발표 내용과 그리스 정부의 국채 교환 조건에 관한 발표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민간채권단의 자발적 국채 교환은 우리 기준으로는 '강요에 의한 국채 교환'에 해당된다"면서 "국채 교환 제안이 이뤄지면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추가 강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어 "국채 교환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집단행동조항(CACs) 도입으로 강제적으로 교환되는 국채에 대해선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급인 'D' 등급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피치는 지난해 7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 '에서 'CCC'로 하향 조정하면서 민간 채권단과의 국채교환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로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