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 중 한 명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20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근세 미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깅리치는 이날 오클라호마주 소재 오랄 로버츠 신학대학에서 4천여 명의 군중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미 워싱턴DC 의사당을 자살 폭탄테러로 공격하려던 모로코 출신 불법체류자 아민 엘 칼리피(29)가 지난 17일 체포된 사건을 언급하는 가운데 이같이 비판했다.
깅리치는 "의사당을 날려버리려 한 범인들은 하필 모로코에서 온 친구들"이라면서 백악관이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 정치적 정당성을 국가 안보보다 더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육군 소령(군의관) 하산이 13명의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테러사건을 이슬람 급진주의자에 의한 공격보다는 직장내 폭력으로 규정한 미 국방부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종교적 충동 세력들이 발호하고 있음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무장해제돼 있다"고 힐난했다.
깅리치는 이어 "그 누군가(테러리스트)를 미국 땅으로 건너오게 하는 동인(動因)이 뭔지 정직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면서 "이 말은 결코 누군가를 중상모략하려는 게 아니며, 이슬람에 대한 혐오증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깅리치는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고의로 부정직하다고 거듭 비난하면서 최근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난 국방예산안도 그런 부정직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대비 320억 달러가 줄어든 6천14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 진통을 겪고 있다.
아울러 깅리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줄이면서 이란에 대해선 심각하게 대처하길 거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어려운 세상에서 살고 있고 여러분은 생애 언젠가 미국의 도시를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깅리치는 끝으로 "이란의 독재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스라엘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망언을 했는데 이 말뜻은 이스라엘이 지구상에서 진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