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장신대(총장 김명용)가 '얀 후스 순교 600주년 기념, '제13회 종교개혁기념 학술강좌'를 22일 오후 교내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체코 개혁신학자 '로흐만'의 화해·해방·평화를 추구하는 신학사상:구원론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최윤배 교수(장신대 조직신학)는 "얀 후스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체코의 위대한 현대 개혁신학자 로흐만에 대한 연구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국내에서 로흐만의 저서는 상당히 번역됐고 한국 신학계에 영향을 미쳤지만, 로흐만 그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신학과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영혼 구원이냐', '사회 구원이냐'라는 질문은 오랜 질문이지만, 여전히 두 주장은 첨예하게 양극화 되고 양분화 된 심각한 현실"이라며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여한 로흐만은 어느 누구보다도 성서주석과 실존적 경험을 통해 이같이 양분화 된 구원론적 사고를 극복하려고 '화해와 해방' 등의 책을 저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로흐만은 두 차원의 양극화가 '경건주의적 현실 도피주의'와 '정치화 및 정치에로의 도피'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며 "자신의 실존적 경험을 통해 일차원적 구원관의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로흐만은 균형 잡힌 현대 개혁신학자로 서구권 신학자들이 지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영성(경건)이 약한 것이 사실인데, 로흐만은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동구권과 서구권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 개혁 신학자였다"고 말했다.
또 "로흐만은 통합적·에큐메니칼적 개혁신학자로 동구권·서구권과 소위 제3·4세계 모두를 아우르며, 전통과 현대를 묶어냈다"며 "그의 구원론 역시 수직적·수평적 차원과 개인 구원·사회 구원 차원을 훌륭하게 통합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의 구원론은 '그리스도론 집중'을 지향했기에, 구원론에서 절대 배타주의와 종교다원주의를 비판할 수 있었다"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절대화 하면서도 구원의 보편성과 구원 이론과 실천의 개방성을 주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저 역시도 개혁교회 전통에서 신앙과 신학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과연 로흐만처럼 자신의 전통으로부터 신앙과 신학의 우물을 충실하고도 풍부하게 길어냈는지 자문자답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종실 목사(체코 선교사)가 '후스의 교황 비판 배경과 선교적 함의', 박경수 교수(장신대)가 '얀 후스의 '교회'에 나타난 교회개혁 사상', 양금희 교수(장신대)가 '지혜와 평화가 서로 입맞춤할 때 - 코메니우스의 범지혜에 나타난 평화교육 사상'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