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크리스천 대중음악(CCM)계를 비롯해 미국 컨템포러리 팝 계에 큰 족적을 남겨 온 마이클 W. 스미스의 두 번째 내 한 공연이 열린다. 지난 2005년 첫 내한 공연 당시, 마이 클 W. 스미스는 자신의 명성을 입증할만한 수준 높은 연 주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만 여명의 관객들은 명불허 전(名不虛傳)이란 표현에 적합한 최고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후 지속적인 시도와 오랜 기다림 끝에 이번 내한 공연이 성사된 만큼 교계 안팎으로 큰 기대와 관심이 점점 모아지고 있다.
마이클 W. 스미스는 팝과 락을 근저로 클래식에서 재즈, 컨트리, 가스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색 채로 표현해내는 아티스트다. 그는 폭넓고 유연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장점으로 CCM은 물론이고 팝음악계에서도 상당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1983년 첫 앨범 발표 후 지난 32년간, 정규 음반을 비롯해 크리스마스와 라이브 음반 등 총 50여장이 넘는 앨범을 발표했고 3개의 그래미상과 40개가 넘는 도브상을 수상했으며 28곡의 넘버원 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두개의 플래티넘 레코드(백만장이상판매)와 7개의 골드(50만장이상판매)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앨범은 총 15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마이클 W. 스미스는 1982년, 에이미 그랜트(Amy Grant)의 투어밴드에서 키보드 연주자와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듬해인 1983년, [The Michael W. Smith Project]라는 데뷔 앨범을 발표해 도브상 노미네이트와 5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통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게 된다. 두 번째 앨범 [Michael W. Smith]로는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넘어서게 되고 이후 [The Big Picture], [I2(eye)] 같은 후속 앨범을 통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프로그레시브적인 실험적 음악을 선보이고 성공함으로서 당대를 대표하는 남성 아티스트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나가게 된다. 1990년에는 복음적 메시지를 담은 크로스오버 음반 [Go West Young Man]을 발표해 빌보드 일반 싱글차트에서 6위를 기록하고 300만장이 넘는 판매를 기록하는 대히트를 통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중고신인’이라는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이후 [I'll Lead You Home], [Change Your World] 등 발표하는 음반마다 히트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CCM 남성 아티스트로 최다 음반 판매와 각종 수상 기록을 갱신해왔다. 2001년 가을에는 예배인도자로의 소명을 확인하는 앨범 [Worship]을 발표해 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게 된다. 이후 [Worship Again] 등 후속 예배 앨범 등을 통해 워십리더로서도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후 어덜트 컨템포러리와 워십의 경계를 가르지 않고 활동해왔고 데뷔 31주년을 맞이한 지난해에는 [Hymns], [Sovereign] 등 두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변함없는 열정을 확인시켜주었다.
마이클 W. 스미스는 최선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앨범제작의 세밀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 열정적인 노력과 함께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류와 협력 시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을 통해 후배 뮤지션들의 존경 받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음악을 통해 동시대 크리스천들이 가져야할 소명과 삶에 대한 영적인 담론을 나누고 전하는 메신저로서의 사명을 일상에서도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귀감이 되어왔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로켓타운’이라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설립하고 ‘컴패션’같은 NGO 자선 활동 등을 통해 행동하는 믿음의 좋은 선례를 보여 왔다. 이런 음악외적인 활동으로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사람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98년에는 자신의 레코드사인 로켓타운레코드를 설립해 지니 오웬스나 크리스 라이스같은 실력있는 후배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마이클 W. 스미스는 당대를 대표하는 CCM 싱어송라이터다. 오는 11월1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릴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남겨 온 수많은 히트 넘버 외에도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예배곡들을 그의 리딩에 맞춰 함께 부를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될 것이다. 첫 공연 후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누적되어 온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이번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난 첫 내한 공연과 마찬가지로 메인건반을 직접 연주하는 마이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런던 세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연주 음반을 발표하고 유명 키보드 잡지에 기사가 실릴 정도로 빼어난 그의 건반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이번 공연의 주요 묘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첫 공연 후 두 번째 공연까지 10년이 걸렸고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아티스트의 세월을 고려해 볼 때 세 번째 내한은 기약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는 하나의 기념비적인 퍼포먼스로 남을 이번 공연이 기다려지면서 아쉽고 안타깝게 다가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이클 W. 스미스의 음악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이번 공연은 놓쳐서는 안 될, 거장과의 마지막 해후(邂逅)가 될 지도 모르겠다.
글ㅣ추연중 교수(한국국제예술원 교회음악학과/ CCM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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