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가 2017학년도부터 국정으로 전환되는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개발을 위한 집필진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
국편 관계자는 14일 "다음 달 국정 전환이 확정되는 대로 집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집필할만한 역량이 있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과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집필진이 두 종을 개발할 수 있는지 아니면 별도의 집필진을 각각 꾸려야 하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정배 국편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 문제가 나오니깐 (많은 국민이) 고대사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 문제가 있는 걸로 잘못 알고 있다"며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근현대 약 100년의 역사,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이므로 이걸 우리가 올바르게 쓰면 된다"고 말했다.
국편은 시안에서 역사 교과서 내 일본군 위안부나 동북공정 문제를 상세히 서술하도록 한 반면, 현대사 비중은 크게 줄였다.
이런 가운데 학계에서는 새로운 교과서 집필에 불참하겠다는 성명이 이어졌다.
연세대 사학과 전임 교수 13명은 지난 13일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제의가 오리라 생각지도 않지만, 향후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희대 사학과와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일동도 집필진 불참을 선언했다.
한 사학과 교수는 "대학별로 성명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집필진 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