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통령선거전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의 역점 정책으로 사흘 전에 합의된 초대형 환태평양 무역협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는 답변 없는 의문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지금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이 형태로서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온 이 자유무역 협정은 미국 근로자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민주당 진보파 및 민주당의 지지 기반 중의 하나인 노조의 반대를 받고 있다고 AP통신은전했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과는 달리 민주당 대선 후보들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및 마틴 오말리 전 주지사는 TPP에 반대해왔다.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1기 정권의 국무장관으로 이 협정의 기반을 놓은 데 일익을 담당했었다. TPP는 유럽 및 중동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미국의 관심 축을 돌리면서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
남편인 빌 클리턴 전 대통령은 1993년 캐나다와 멕시코를 아우르는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를 야당인 공화당의 도움으로 성사시켰다.
힐러리 클린턴이 2008년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와 싸울 때 퍼스트 레이디였던 클린턴 후보가 나프타 성사에 협조했다는 비판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제기됐다.
이날 클린턴 후보의 TPP 반대 발언은,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6일 TPP를 지지한다는 발언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TPP 지지 문제는 13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첫 토론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