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교회, 하나님의 선교, 세계기독교> 출판기념회 및 학술대회가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이후 한국기독교'라는 주제로 5~6일간 서울 강남구 논현로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에서 열렸다.
5일 출판기념회에 이어 6일 <한국교회, 하나님의 선교, 세계기독교> 책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저자들의 발제가 진행됐다.
이날 박보경 박사(장신대)는 '한국선교사운동에서의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의 발제에서 한국선교사에 있어 여성들의 역할을 3단계의 시기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1908년부터 1945년까지를 여성들이 선교사역에 참여한 첫째 시기로 분류했다.
박보경 박사는 "1908년 장로교 최초의 타문화권 선교사로 인정되는 제주도 파송선교사였던 이기풍 선교사를 돕기 위해 이선광 여자 전도사가 제주도로 파송됐다"며 "이선광 전도사가 멀리 제주도까지 파송받은 목사를 돕기 위해 외지 전도사로 파송된 것을 저는 여성의 첫 타문화권 선교사역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해외 이민자들을 위한 여성들의 전도사역을 타문화권 선교사역의 일환으로 설명했는데, 특히 1920년도에 이러한 사역들을 간략히 책에 두 개의 사례로 소개했다"면서 "그리고 타문화권 선교사역의 본격적인 시작을 김순호 선교사의 이야기로 간략하게 다뤘다"고 했다.
박보경 박사는 "그러나 일제의 신사참배와 중일전쟁 등으로 인해 결국 더 이상 여성들의 선교사역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고, 결국 1940년도에 소강상태까지를 첫 시기로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시기는 선교의 회복시기로 봤는데, 이것을 저는 1945년부터 1980년까지로 봤다. 이 시기에 있었던 중요한 여성 선교사들의 이야기들은 크게 몇가지로 나눠진다"며 "하나는 남자 선교사들의 아내들의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젊은 여성들이 선교사로 파송된 사례다. 젊은 여성들이 선교적 열의가 높아져 선교사로 파송된 경우로, 당시 대학 안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의 결과로 여성 선교사들이 파송됐다"고 전했다.
박보경 박사는 "셋째의 시기는 1980년 이후 현재까지다. 이 시기는 과거와는 달리 여성 선교사의 숫자가 급증했다"며 "급증한 이유는 1990년을 시작으로 급증한 선교단체에서 여성들을 많이 파송했고, 교단 파송 선교사의 아내들이 1990년을 전후로 정식 선교사로 임명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0년을 넘어서면서 여성 선교사들의 숫자가 전체 한국 선교사의 절반을 넘게 됐다"며 "특히 여성의 숫자는 선교단체 안에서 더 커졌고 선교회를 대표하는 회장 자리에 여성이 등장했으며 선교회의 현지 책임자 중에서도 여성의숫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보경 박사는 "결론적으로 한국 여성들의 선교야말로 약자의 선교로 요약할 수 있다. 가부장제 안에서의 차별 가운데 전적 헌신을 보여준 하나님의 일꾼이며, 여전히 오늘날에도 여성을 향한 차별이 있지만 이 연약한 질그릇으로서의 여성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교가 지속되고 있음을 역사 속에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여성들은 여전히 헌신적으로 그 일을 감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선교사에 있어 여성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서 마원석 박사(옥스포드선교연구원)가 '한국기독교의 형성', 안교성 박사(장신대)가 '세계화의 맥락 속에서의 한국기독교의 미래' 주제 등으로 발제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