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이 세계 주교 대의원회(주교 시노드) 미사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교황은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사랑하는 창조물인 남성과 여성의 사랑으로 가득한 결합을 보시려는 것"이라며 "남녀의 결합은 서로 여정을 공유하는 것이자 상호 간에 유익한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진정한 의미의 부부는 이런 하느님의 계획으로 만들어진 인간의 성(性)에 따른 것"이라며 이는 이성간 결혼에 대한 명백한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AP가 보도했다.
다만 교황은 교회가 모든 사람들 특히 이런 사랑에 실패했거나 실수를 범한 사람들을 더 환영하고 너그럽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문을 닫고 있는 교회는 자기 자신과 맡겨진 임무를 저버린 교회이자 다리가 되기보다 장애물이 되기로 한 교회와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300여 명이 참석하는 이번 시노드의 주제는 '가족과 현대 세계'이지만 전날 일어난 한 고위직 신부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한 사건으로 인해 동성애 관련 논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노드 개막 전날인 3일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활동하는 폴란드인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43)신부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고 교황청은 그의 종무를 박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에 비해 동성애 등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성향이지만, 이날 시노드 개막 미사에서는 가톨릭의 결혼에 대한 전통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