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김브라이언 기자]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가 지난 27일 교회 창립 44주년을 맞아 "형제행전 45장을 시작하며(사도행전 2:42-47)"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복음의 본질이 무너져 가는 미국교회를 일으켜 세우고, 미국의 영적 회복을 위해 힘쓰는 교회"로 나아갈 것을 천명했다.
권 목사는 형제교회가 속한 미국장로교(PCUSA)가 결혼 정의를 변경해 동성결혼을 인정했음을 언급하면서 "형제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교단에 남아 교단을 정화하고 개혁하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져 가는 교단과 하나님의 가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 미국을 살리는 일에 형제교회가 사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거대한 골리앗이 앞을 막고 있기에 피하면 살 수 있지만, 새 역사는 일어나지 않는다"며 "형제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남은 자로서의 삶을 감당하길 원하고,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해 골리앗을 맞섰던 것처럼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서, 순결함과 거룩함으로 이 세상을 향해 회복과 개혁을 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장로교를 탈퇴하지 않는 형제교회가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유언비어도 떠돌지만, 탈퇴를 하는 것도, 교단에 남아 교단을 정화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며 "동성결혼 허용에 의한 교단 탈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각 교회에 맡겨두신 하나님의 뜻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두신 뜻은 그리스도 안에 형제 된 동역자와 교회로서 옳고 그름으로 파당과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하나님께서 그 교회에 주신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방법이 다르지만 연합과 협력으로 하나님 나라 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형제교회는 미국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에 머물지 않고, 교단에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임을 밝혔다. 앞으로 교회는 교단 회복을 위한 구호만 외치는 것을 넘어 보다 적극적으로 교단에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권 목사는 내년 교회가 속한 퓨젯 사운드 노회의 노회장으로 나서서 교단 정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 이 교회는 10월 중, 미국장로교 미국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교회로 초청해 이틀에 걸쳐 모임을 갖고, 말씀 안에서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권 목사는 지난 8월 샌디에고에서 교단 내 복음주의 교회가 모인 펠로우쉽 커뮤니티 컨퍼런스의 강연과 이사직 수락을 시작으로, 교단에 더욱 깊이 들어가 영적 회복을 위해 일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파도를 피하지 않고 파도를 타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3%의 소금이 97%의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을 피하지 않고, 혼탁한 세상 가운데서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향해 거룩과 순결로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한편, 권 목사는 "우리 2세들이 미국을 깨우고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1세들이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를 세우고 일으키는 일에 교회의 초점을 맞출 것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