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서경석 목사입니다.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극단적인 좌우대결을 하는 것을 보려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말이 좌우대결이지 실제로는 상식과 몰상식, 정직한 고백과 옹고집의 대결입니다. 검인정이냐 국정(國定)이냐가 이슈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교과서냐 아니면 긍정하는 교과서냐의 이슈입니다. 왜 국정교과서 논의가 나왔나? 그것은 리베르스쿨과 지학사를 제외한 미래앤, 비상교육, 천재교육, 금성, 두산동아 등 5개의 검인정 교과서가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을 폄훼하는 反대한민국교과서인데 이 교과서를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국정교과서로 가자는 논의가 나온 것입니다. 그렇다고 국정교과서를 우파적 관점에서 쓰자는 것도 아닙니다. 좌우의 학자들이 역사적 사료를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공동집필해야 합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 헌법적 가치관에 입각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의 성취를 긍정적으로 보는 역사관을 가지고 집필해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과정을 거쳐야 현대사가 바르게 쓰여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현대사 학자들이 이러한 자세를 갖추고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젊은 시절, 제게는 서울문리대 학생인 서중석씨가 한국현대사 선생이었습니다. 내게는 고등학교 1년 후배였지만 서중석씨를 통해 신탁통치 반대는 잘못이고 찬성이 옳다고 배웠습니다. 이승만의 단정노선은 잘못되었고 김구, 김규식의 통일협상 노선이 옳다고 배웠습니다. 농지개혁도, 친일잔재 척결도 북이 잘했다고 배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당시 운동권은 한결같이 북한에 민족사적 정통성이 있고 한국정부는 외세의 앞잡이로 알았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운동권의 상식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박정희대통령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잘한 것이 없는 독재자로만 알았습니다. 이영희교수, 박현채교수, 유인호교수, 강만길교수가 가르쳐 준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서 한국경제는 완전히 망한 경제, 대한민국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나라,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로만 알았습니다.
제가 미국에 가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공산권과 북한의 실상을 알고 나서야 과 거 운동권에 속했던 시절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나를 통절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를 지도했던 교수들이 얼마나 우리를 오도(誤導)했나를 절감했습니다. 박정희 정권 하에서만 두 번이나 감옥을 갔었던 나로서는, 더구나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을 촉발시켰던 YH사건의 주범이었던 나로서는 너무도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재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좌파 젊은이들이 북한에 민족적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생각할 여러가지 근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사회주의의 치명적인 단점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북한이 남한보다 잘 나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경제성장, 자유와 민주, 경제정의,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완전히 실패한 정권입니다. 더구나 존립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나간 7,80년대에는 통일은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의 체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수렴론"이 설득력있게 들렸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다 지나간 일입니다. 이제는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해서 남한 주도로 이루어져야 됨이 명백해졌습니다. 다만 북한의 토지는 대부분 국유화해서 개발비용을 최소화하자는 식의 몇 가지 정책보완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시각에서 과거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도 이승만의 단정노선은 잘못되었고 김구의 통일협상 노선이 옳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자가 있다면 이들은 과연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옛날에는 잘못된 노선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이승만대통령의 단정노선이 아니었으면 우리나라는 정말 큰일날 뻔 했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정직한 학자입니다. 6.25때 5만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죽음으로 한국을 지키지 않았더라면 한국은 김일성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으니 미국이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박정희대통령을 독재자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독재는 미워도 조국근대화의 초석을 닦은 민족의 은인으로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대부분의 현대사 학자들이 옛날 사고에 갇혀 反대한민국적 역사기술을 고집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저는 솔직히 이 학자들에 대해 분노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기본이 안 된 학자입니다. 아니 학자 자격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상식을 가진 일반시민이 이런 학자들의 비상식, 몰상식을 냉소하고 경멸해야 합니다. 이들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이들이 나라의 앞날을 오도했음을 후세에 알려야 합니다. 역사 앞에서 부끄러움을 겪게 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영훈, 권희영 교수 등 바른 시각을 가진 학자가 몇 분이라도 계신 것이 다행입니다. 그래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서명은 고귀한 애국시민의 의무입니다. 지금까지 약 7천명이 국정화 지지서명을 해 주셨는데 보다 많은 국민이 서명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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