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 첫날을 맞아 백악관에서 열릴 환영 행사 초청인 명단에 성소수자 관련 단체 인사들을 물론 낙태와 안락사 지지자들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측이 밝힌 초청인 명단에는 트랜스젠더 권익단체 디그니티USA(Dignity USA) 전 대표인 마테오 윌리엄슨과 성소수자 네트워크 GLAAD의 지도자들은 물론, 미국 가톨릭 내 낙태와 안락사를 지지하는 사회운동 단체 대표인 시몬 캠벨, 그리고 미국 성공회 최초 동성애자 주교인 진 로빈슨 전 주교가 올라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20일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측은 이들을 초청하는 데 대해서 반대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독교계 내에서도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BGEA) 대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를 "수치스럽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죄악적인 어젠다 강요가 끝을 모르는 듯하다"며, 백악관이 도를 넘었음을 지적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바티칸 고위 성직자를 인용, 이와 같은 인사들과 교황이 함께 자리했다는 사실이 동성애, 성전환, 낙태와 안락사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바티칸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쉬 림보 역시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는 완벽하게 오바마다운 행동"이라며, "오바마는 교황을 맞이하면서 그를 모욕하고, 압력을 가하고, 도전장을 던지려고 한다. 왜냐하면 오바마는 진보주의자이고, 진보주의자들은 가톨릭교회를 싫어하기 때문이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백악관측은 초청 인사와 관련해서 총 1만5천여 명이 행사에 초청될 예정이며, 소수의 특정 인사들을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