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 중 한 명인 바비 진달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장 큰 차별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진달 전 주지사는 전통적 결혼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에 가해지는 차별을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열린 CNN 방송의 첫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 토론회에서 진달 전 주지사는 종교자유 침해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 집중해야 할 문제는 전통적 결혼에 대한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켄터키 주 법원 서기인 킴 데이비스가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해 법정구속되었다가 풀려났던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은 내 기독교 신앙을 저버리는 행위이므로 할 수 없다"며 법원 명령을 거부해 왔으며, 지금까지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사 결과 미국인 대다수는 데이비스의 법정구속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 성인 74%는 '평등'의 가치를 옹호하며 데이비스에 대한 처사가 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진달 전 주지사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미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가장 심각한 차별은 전통적 결혼의 가치를 지지하는 기독교인 사업자이나 개인들에 대한 차별"이라며, "켄터키 주에서는 이런 여성을 감옥에 집어넣었다. 제과점, 꽃집 같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기독교인들이 말하고 있다. '단지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으로 믿는다는 이유로 우리를 체포하거나, 가게를 폐쇄하거나, 수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지 말아 달라.' 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지 이야기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달 전 주지사와 함께 예비 대선 후보 자격으로 참석한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는 그와 반대로 데이비스가 법을 어겼다며 비판을 가했다. 그는 "미국의 법은 하나뿐이고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내 신념과 어긋나니까 그 법은 따르지 않겠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내가 그의 상사라면 그녀를 해고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토론자인 릭 샌토럼 전 주지사는 "법이 부당하면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진달 전 주지사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연방대법원의 6월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에 반대하는 이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그랬듯 부당한 법에 대항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법과 권한을 남용하는 법원에 맞서 싸울 대통령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