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민주당 예비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운동에 나선 합창단이 가사 속 '예수님'을 '힐러리'로 바꿔 불러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 측은 지난 주말 뉴햄프셔 주 포츠마우스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에 20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성가대 보이시즈프롬더하트(Voices From the Heart)를 초청했다. 이들은 행사에서 흑인 영가 '오늘 아침 예수의 마음으로 일어나(Woke Up This Morning With MyMind On Jesus)'를 부르면서 가사 중 '예수님'을 모두 '힐러리'로 바꾸어 불렀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이 합창단은 지난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노래를 헌정하기도 했다. 이번에 클린턴의 대선 캠페인에 초청된 이후에도 자신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기쁨을 표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들이 '예수님' 대신 '힐러리'의 이름을 넣어 노래한 데 대해 종교적 모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토드 스턴스는 "오싹한 일"이라며 "이는 명백한 신성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신성시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을 '재림'으로 표현하거나 그를 예수님처럼 묘사한 뉴스위크지의 지난 표지들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감리교회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클린턴은 자주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공식석상에서 드러내 왔으며 대선 운동 중에도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등 기독교 유권자들에게 신앙을 통한 적극적인 호소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