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는 오는 9월 19일(토) 오전 10시부터 일곱 번째 종교포럼을 개최한다. 제7회 종교포럼은 종교포럼의 3부 "지금여기: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시작으로, 그간 논의해왔던 한국 기성종교들의 문제점과 그 원인을 토대로 앞으로 한국 종교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발제를 맡은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사회적 영성"이라는 주제로 성형 욕구에 휘말려 버린 한국개신교와 한국사회가 그 병증에서 벗어날 하나의 대안에 관하여 논할 예정이다.
김진호 연구실장은 "영성"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 현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것이 "종교적 제도나 양식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수행적 효과의 차원에서 종교성을 지니는 범주들"에게까지 폭넓게 드러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특히 영성이 "체험으로서의 종교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지적하며 곧 기성 종교제도가 더 이상 구원의 매개자로서 기능하지 못할 때 드러나게 되는 현상이라고 논한다.
그는 최근의 영성 운동을 '집단적 영성'과 '개체적 영성'으로 나누면서도 결국 이 둘은 모두 자기 중심적 이분법에 빠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의 영성 운동은 그리스도교가 애초에 발전시켰던 그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하며 "그리스도교 영성은 지극히 낮은 타자와 나/우리의 만남, 그로 인한 두 존재의 자기초월적 유착을 가리키는 감성적 언표"임을 강조한다.
이에 착안하여 김진호 연구실장은 "사회적 영성"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영성은 제도 순화적으로 길들여져 온 실패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탈신학적 탐험", 즉 그리스도교의 내부에 존재하는 타자됨의 영성, 그리고 그리스도교 외부에 그리스도교의 영성과 계보학적 유사성을 가진 요소를 발굴하는 탐험을 역설한다. 다음으로 이렇게 발굴된 영성들에 이름을 짓고 새로운 신학적 서사를 만드는 것이며, 마지막 과제는 영성의 담론을 실천의 범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2015 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포럼 "종교를 걱정하는 불자와 그리스도인의 대화 - 경계너머, 지금여기"는 2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진행된다. 김근수 가톨릭 프레스 편집인,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조성택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되며, 각각 1부 "무엇이 걱정인가" 2부 "경계너머: 왜 걱정인가" 3부 "지금여기: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오늘날 한국 주류종교의 문제점과 원인, 그리고 극복방안을 고찰한다. 각 주제의 사회는 성해영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박병기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이 담당한다.
참가는 무료이며, 화쟁문화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문의: 070-8872-2023 / admin@hwajae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