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PCUSA 총회 본부 건물. ⓒPCUSA.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장로교(PCUSA)가 총회 본부에서 동성결혼식을 개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성 커플인 폴 켐프와 롭 월트니는 지난 4일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있는 총회 본부 건물 안에서 PCUSA 총회 당국자인 데이빗 맥스웰 목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PCUSA 대변인은 크리스천포스트에 이 결혼식에는 이들 커플의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한 25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미국 장로교 뉴스 서비스(Presbyterian News Service) 보도에 따르면 켐프는 2012년부터 PCUSA 직원으로 일했으며, 그의 파트너인 월트니 역시 1988년 루이스빌로 총회 본부를 인전할 당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PCUSA 총회는 2010년에 동성애자 성직 임명을 허용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교단법상 결혼에 대한 정의를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결합'에서 '두 성인 간의 결합'으로 수정함으로써 사실상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이번 총회 본부에서의 동성결혼식은 이러한 결정 후 처음 있는 일로 교단이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PCUSA의 이러한 변화에 반대 목소리를 내어 온 장로교평신도위원회(Presbyterian Lay Committee)의 카멘 파울러 라베르즈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총회 본부에서의 동성결혼식은 논란의 소지가 큰 행동"이라며, "이는 PCUSA가 친동성애적 교단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드러내놓고 보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PCUSA가 이런 일을 한 데 대해서 이제 누구도 놀라지는 않겠지만 논란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 본다"고도 덧붙였다.

PCUSA는 동성애자 성직 임명 허용 이후 매년 교회 수가 감소를 지속해 올해 처음으로 1만 개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동성결혼 허용으로 인해서도 최근 중대형교회들의 탈퇴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내놓은 교단 현황 보고서에서 PCUSA는 2014년 소속 교회 수가 9,829개라고 밝혔다. 2013년 10,038개였던 것에 비해 감소한 수다. 110개의 교회는 없어진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다른 101개 교회는 교단을 떠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반면, 2014년 한 해 동안 PCUSA에 새롭게 가입한 교회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교인 수 역시 감소했다. 2014년 기준으로 PCUSA 교인 수는 166만7천 명이며, 2013년에는 176만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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