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여했다. 현재 상하이시 황푸구 마당로 306로 4호에 위치한 임시정부청사는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상하이시에 있었던 여러 청사들 중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가장 오래 사용했던 건물이며, 중국내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독립운동의 본거지입니다.
이곳은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 집필을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이번 재재관은 우리 보훈처와 독립기념관측이 전시설계 최종안을 확정하고, 중국측이 이를 토대로 비용을 전액 부담(약 7억 원)해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전시물을 교체했다.
이날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골목길에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및 유족 대표 한분 한분과 악수를 나눴다. 재개관식 행사에는 임시정부의 수반이었던 이승만, 박은식, 이상룡, 김구 선생의 후손과 기념사업회 대표,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중국인 독립유공자 저보성 후손 등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김구 주석의 비서였던 김우전 지사는, 1944년 5월 15일 한국광복군에 입대해 제3지대 창설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1945년 3월 한미공동작전계획(OSS 훈련)에 따라 OSS 훈련본부에 파견돼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 암호문을 제작하고, 국내 독립운동가와 연락 등과 같은 중요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인 독립유공자 저보성은 절강 가흥 출신 정치가이자 사회 활동가로,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후 일본경찰의 추격을 받은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주요 요인들을 피신, 은닉, 신변보호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의 독립운동을 적극 후원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주권 회복에 대한 희망을 주도하였던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 행사에 참석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중국 정부와 양슝 상하이 시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이번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은 우리 독립항쟁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한·중 양국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새롭게 단장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가 수많은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우리 역사의 뿌리와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중국 측과 협조하여 중국 내에 독립항쟁 유적의 보전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꼭 평화통일을 이루어 진정한 광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사 이후 커팅식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청사 내부를 꼼꼼하게 둘러봤다. 내부 관람 이후 임시정부 청사 3층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방명록에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내겠습니다"고 서명을 남겼다.
앞서 박 대통령은 광복절 축사에서도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서도 이처럼 한반도 평화통일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은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 시 중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요청을 계기로, 지난해 1월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 5월 시안 광복군 제2지대 표지석 설치, 그리고 금년 4월 상하이 매헌기념관 재개관 후 광복 70주년의 뜻깊은 해에 재개관하게 됐다.
현 청사는 1988년부터 우리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건물(4호)의 존재가 확인돼 2년간의 복원작업을 거쳐 1993년 4월 13일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하며 연평균 20만 여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국외 독립운동 유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복원된 이후 2001년 인근의 3호, 5호로 확장해 전면적인 정비와 전시 내용 보완 작업을 거쳤으나, 실내 공간 및 전시물의 노후화 등으로 그동안 관람객의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2010년부터 개선을 추진하여 왔으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지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