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일본 최초 기독교 대학으로 알려진 메이지가쿠인대학교(메이지학원대학, 이하 메이지대)가 일본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안전보장관련법안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메이지대는 먼저 "우리는 1945년 여름의 패전에 이르기까지 국가체제에 추종하고 그 전쟁에 협력하여 많은 학생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내 몬, 잘못된 과거의 죄책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그 역사를 깊이 반성하여 패전 50주년이 되는 1995년 학원장 이름으로 '메이지가쿠인의 전쟁 책임, 전후 책임 고백'을 발표하고, 미래의 진정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들 메이지가쿠인 유지는 20년 전 선배들이 다짐하였던 고백을 계승하여 침략전쟁과 식민지지배에 대한 보상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전후시대 일본의 책임을 자각하며, 현재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안전보장관련법안(이하 이 법안)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여기에 표명한다"고 밝히고, "이 법안의 기본적인 목적은 지금까지 헌법위반이라고 간주되왔던 '집단적 자위권'을 합헌이라고 강변함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자위대로 하여금 미군의 후방지원, 즉 전쟁의 병참의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데 있다"면서 "일본국헌법의 평화주의를 우리 손으로 되찾고 그것을 통한 진정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이 법안에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더불어 메이지대는 "정부, 여당이 다수 의석에 의지하여 헌법 위반임이 분명한 이 법안의 강행체결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국이 열린 대화를 통한 민주적 합의를 지향하는 나라이기를 강력히 바란다"면서 "그동안도 소홀히 취급되어왔던 헌법의 평화주의가 더욱 무력화되어 일본이 다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존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전개를 우리는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성명은 대학 지성들의 자각을 일깨워 26일 100개 대학 교수들이 공동으로 일본 아베 정권의 '안전보장관련법안' 강행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