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선교포럼
북인도선교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복음화율 2% 미만의 미전도종족 지역인 북인도 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북인도선교회'(가칭)가 11월 설립된다.

지난 10년간 현지인 사역자와 리더들을 대상으로 교회개척 운동과 미전도종족 사역을 펼쳐 온 'R 7 to 7 네트워크'는 22일 상도제일교회(조성민 목사)에서 북인도선교포럼을 열고, R 7 to 7의 국내 네트워크로 선교회 조직 계획을 밝혔다. 선교회 회원으로 3분의 1은 북인도 선교에 관심 있는 목회자를, 나머지는 선교사 후보생, 평신도 후원자 등을 영입하고, 선교사 파송 교회는 이사 등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R 7 to 7 네트워크는 1991년 인도 선교사로 파송됐다가 2000년 귀국해 총신대 목회학석사 과정을 마친 뒤 2004년부터 GMS 파송 선교사로 다시 인도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윤식 선교사가 북인도 선교를 위해 시작한 사역이다. 'R'은 지역(Region)과 계시록(Revelation)을 뜻한다. 사도행전에 바울이 사역한 7개 지역 중 한 곳이 소아시아이며 계시록에 이 소아시아 지역의 7개 교회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울의 선교 전략을 따라 북인도를 7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에 핵심 기지를 세우고 현지인을 제자로 훈련해 권역별로 7개 교회를 세우는 교회개척운동이다. 현재 권역별 전초기지 역할은 이동식 신학교인 인도교회개척운동훈련학교(ICPMTI)가 맡고 있으며 이 선교사는 인도교회개척운동훈련학교(ICPMTI)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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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식 선교사가 R 7 to 7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윤식 선교사는 "북인도 지역 선교전략을 한국교회와 공유하여 효과적인 힌두권 선교전략을 세우고, 북인도 선교를 위해 협력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며 "구체적으로는 북인도 지역을 품고 섬기는 선교사들을 발굴하고 사역 방향성을 제시하며, 교회개척운동과 미전도종족 사역을 위한 단기사역 모델 및 사역현황 소개, R 7 to 7 사역 협력을 위한 한국교회 네트워크 설립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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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상도제일교회 목사가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감사예배에서 조성민 상도제일교회 목사는 히브리어로 선을 뜻하는 '토브'를 주제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먼저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북인도선교포럼을 상도제일교회에서 열게 되어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하나님은 합력하도록 만드셨고, 합력해야만 선을 만들 수 있다"며 선교 현장과 본국 교회와의 협력 선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전도할 때도 후방에서 얼마나 많이 도와주었나. 바울 또한 합력하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했다"며 "포럼에 참석한 목회자, 평신도, 청년들이 북인도 선교를 위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후 조 목사는 타지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함께기도하는 시간을 인도하기도 했다.

포럼에서 R 7 to 7 사역을 소개한 이윤식 선교사는 "R 7 to 7이 북인도 전체를 대표하는 사역은 아니지만, 현지 선교사가 한국교회와 연합해 북인도 선교를 위한 포럼을 연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연계하여 효과적인 사역 네트워크가 필요할 때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이날 인도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인도에는 12억 7천만 인구(2004년) 중 80%가 힌두교를 믿고, 무슬림은 1억 4천만이나 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슬람 인구가 많다"며 "무엇보다 4,500여 개의 카스트를 중심으로 나뉜 4,500여 개의 종족이 있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선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전 사도 도마에 의해 해안가에서부터 복음이 전파된 남인도는 현재 20~30%의 복음화율을 보이지만, 북인도는 여전히 2% 미만의 주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남인도 교회는 8만 명의 사역자를 북인도로 파송했다. 북동부 인도의 경우 19세기 미국 침례교회, 장로교회의 선교로 급격히 복음화되었지만, 역사적으로 본토와 관계성이 부족해 이 지역 출신이 본토에서 영향력 있는 사역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인도 선교를 하려면 인도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대부분 같은 카스트 내에서 결혼하고, 카스트가 다르면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카스트별로 선교 전략과 교회개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윤식 선교사는 주장했다. 그는 "그래도 암베드카 박사, 라젠드라 자다브 박사 등 불가촉천민 출신의 지도자들이 나와 부와 권력, 정치 세력을 형성하는 일들도 있어 이에 대한 선교 전략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도마로부터 초기에 복음을 받아들인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출신 기독교인 후손들이 지금까지도 믿고 있지만, 15세기 이후에는 낮은 카스트의 대량 개종으로 교회 내 카스트 간 갈등, 지역 경쟁과 갈등도 존재한다. 이 선교사는 "오늘날 인도에서는 일반적으로 교회를 '낮은 카스트가 모이는 곳'으로 인식한다"며 "상층 카스트 접근방법을 개발함과 동시에 낮은 카스트의 교육, 경제, 정치 역량을 높여 사회적 영향력을 개발하여 복음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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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식 선교사와 이춘경 선교사를 위해 목회자, 선교사,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이윤식 선교사는 인도 선교의 어려움으로 ▲인도에 대한 이해 부족 ▲개교회, 개인사역 집중, 건물 중심 사역, 중복투자와 경쟁 ▲핍박과 위기 관리(지금도 복음을 전하다 맞아 죽는 사역자가 많음) ▲비자 이슈 등을 들었다. 전략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함(연합과 네트워크) ▲필드의 필요 중심(리더들의 훈련과 리더십 배양) ▲교회개척운동(정치적인 상황 속에서 주택교회 설립) ▲제자도와 리더십 계발에 집중(현지 리더십 배양) ▲재정적인 자립을 목표(자립, 자전, 자치의 원칙) ▲다양한 접근방법(각 카스트별로 접근)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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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교회는 지난 8년간 R 7 to 7 사역을 헌신적으로 지원해 왔다. 우종구 광성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가 북인도 지역 단기사역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다양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인도 선교가 희망이 있는 이유로는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된 현지인들 ▲활발하게 일어나는 교회개척운동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에게 복음 증거 ▲8만 자국민 선교사의 북인도 사역 ▲북인도 지역 교회들과 지도자들의 성장 등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필드 선교사', '현지 사역자', '인도복음주의협의회(IEF)', '한국교회'는 각각 교육, 선교전략 개발, 교회개척, 지역 코디네이터, 법률 및 행정 지원(세례증서, 결혼증서, 자격증 발급), 선교사 동원 및 지원 등 각자 맡은 역할을 감당하며 협력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난 8년 간의 단기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북인도 지역에서 단기사역의 모델'에 대해 강의한 우종구 광성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는 "외부인 선교는 한계가 있으므로 현지인 사역자 및 준 사역자 훈련을 위한 ICPMTI를 꾸준히 지원하고, 졸업생들이 개척한 교회를 방문해 사역을 확인하고 지원하는 사역을 해왔다"고 밝혔다.

우종구 목사는 언어 장애, 힌두 극단주의자에 노출 최소화,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는 현지교회 방문 사역에서 현지인 사역자들을 초청해 가르치고 섬기는 선교센터 중심의 사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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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이지만 북인도에서의 단기사역을 꾸준히 진행해 온 다음교회의 이용복 목사가 북인도 복음화 전략을 제안했다. ©이지희 기자

'한국 네트워크 개발을 통한 북인도 복음화 전략'에 대해 강의한 이용복 다음교회 목사는 "인도 단기선교를 하며 선교는 교회가 하는 사역 중 하나가 아니라, 교회 존재 목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국교회의 북인도 선교 활성화 방안으로 ▲SNS를 통한 정보의 공유 ▲지속적인 북인도선교포럼 개최 ▲단기사역의 개발 ▲한국 내 단기 북인도선교사훈련학교 운영 ▲국내 선교훈련기관과 네트워크 구축 ▲NGO 설립 통한 측면 지원 등을 제안했다.

한편, 질의응답시간에 이윤식 선교사는 "요즘도 SNS를 통해 인도 오리사 주에서 핍박이 일어나 목회자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옛날 사건(2008년)인데도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은 자칫 종교 간, 종족 간 갈등 조장 및 교회 내 갈등을 유발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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