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22일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만2000여명(주최측 추산)의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는 청년실업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 임금피크제를 강제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임금피크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할 사안이지, 정부가 강제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316개 공공기관에 대해 강압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계획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며 "공공부문 노조와 실질적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만나는 노정교섭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임금피크제만 하면 마치 청년실업이 모두 해결될 것처럼 떠드는 정부의 주장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개혁이 아닌 재벌개혁이 우선"이라며 "재벌이 가지고 있는 711조의 사내유보금은 중소업체와 노동자들에게 정당하게 돌아갔어야 할 몫이며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북한 포격 도발로 인한 남북 긴장 상황과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한 시간 동안의 집회만 진행한 뒤 자진 해산했다. 예정됐던 삭발식도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한편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여부는 오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재논의된다.